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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홀아비와 오야마 2
  • 아이다 카오루
  • 5,400원 (10%300)
  • 2024-11-21
  • : 91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중연극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키타가와 엔노스케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집을 나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카페 마스터 이타미 코이치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타미는 몇 년 전 아내와 딸을 사고로 잃고 삶의 의욕을 잃었다가 우연히 엔노스케를 만나 함께 생활하면서 죽은 딸에게 못해줬던 것들을 대신 해주고 있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지내고 있던 두 사람에게 위기가 닥친다. 엔노스케의 아버지가 이타미의 집에 나타난 것이다.


엔노스케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의 직업을 계승해야 하는 자식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런 경우가 아니지만, 한국에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고 일본에는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처럼 스스로 직업을 택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직업을 계승하는 삶이 편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엔노스케의 경우처럼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의 뒤를 잇는 삶을 사는 것으로 정해져 철이 들기도 전부터 일종의 직업 훈련을 받아야 하는 삶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래도 이타미의 경우처럼 죽음이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은 경우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지... 


이 만화처럼 혈육도 아니고 혼인으로 연결되지도 않은 사람들끼리 가족을 이루어 사는 이야기가 요즘 일본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가족은 필요한데 진짜 가족은 싫어' 또는 '가족은 필요한데 결혼은 하기 싫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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