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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홀아비와 오야마 1
  • 아이다 카오루
  • 5,400원 (10%300)
  • 2024-10-23
  • : 125



제목만 봤을 때는 절대 안 봤을 것 같은 만화. 다 읽고 보니 이보다 설정과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제목을 찾기가 더 어려웠을 것 같다 ㅎㅎ


대대로 대중연극을 해온 집안의 아들인 키타가와 엔노스케. 가부키의 여성 역을 의미하는 '오야마' 역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서 아직 어린데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의 불화 때문에 공연을 포기하고 집을 나온 엔노스케는 공원에서 혼자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말을 건다. 알고 보니 그 남자, 이타미 코이치는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카페 마스터였고, 갈 곳이 없는 엔노스케는 카페 일을 거드는 대가로 이타미의 집에 머무르기로 한다. 


두 남자가 한 집에 살면서 친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BL 요소가 없다고 볼 수 없지만, 완결까지 다 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만화는 아버지와의 불화를 겪고 있는 엔노스케와 자식을 잃은 홀아비 이타미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결핍을 알아보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유사 가족물인데, (원)가족은 싫고 (새)가족은 원하는, 그러나 결혼은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기인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은 일본풍을 대표하는 대중연극 배우, 다른 한 사람은 서양 음식을 주로 만드는 카페 마스터로 설정해 일본풍과 서양풍을 대비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에피소드를 나열한 점도 흥미롭다. 엔노스케는 이타미가 만들어주는 빵과 오므라이스를 먹고, 이타미는 엔노스케가 연기하는 대중연극을 보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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