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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외모의 초등학생 메이는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과는 정반대로 화려한 외모를 지닌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은 연예인 못지 않게 잘생긴 삼촌을 보면서 그렇지 못한 메이를 불쌍하게 여기지만, 메이 자신은 그런 삼촌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만족한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삼촌이 자기를 맡아 키우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물론이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겉모습 외에 우리가 상대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하는 건 무엇일까.
와타노 마이코의 만화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는 최근에 읽은 만화 중에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이 만화는 삼촌과 함께 사는 초등학생 여자 아이의 일상을 통해 단순히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촌과 메이의 외모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 주요 설정인 만큼 이 만화에는 외모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수수한 외모를 지닌 메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반면, 외모가 화려한 삼촌은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메이의 외모를 동경한다.
외모뿐 아니라 다른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이 만화에는 많이 나온다.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가 콤플렉스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숙한 외모를 동경하면서 그렇지 못한 자신의 외모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과 다른 가정 환경이 콤플렉스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가정조차 없다는 사실에 비관적인 생각을 품는 사람도 있다. 결국 남이 가진 걸 부러워하는 마음이나 내가 가지지 못한 걸 헤아리는 마음은 매한가지이고, 반대로 내가 가진 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한 명 이상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메이처럼 '나는 귀엽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승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