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험은 대개 시간제한이 있고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보니, 우리는 논리적 사고의 속도가 생각의 질을 나타낸다고 믿게 되었다. 주저하고 망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언가를 인식하는 데 어려 움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대체로 빠르게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존경하며, ‘느림‘을 어리석음과 동의어로 취급한다.
이는 모두 오해이며,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오해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 P35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은 동시에 비합리적이며, 이런 성향은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P74
IQ가 높은 사람은 주택 담보 대출금 미상환, 파산, 카드 빛 같은 재정 문제에 부딪힐 확률도 높다. IQ 140인 사람의 약 14퍼센트가 신용한도에 이른 반면, IQ 100인 사람은 그 비율이 8.3퍼센트에 불과했다. 또한 머리가 좋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기투자나 예금에 돈을 더 많이 넣어두는 것도 아니어서, 연간 축적 재산은 아주 약간 더 많을 뿐이었다. 머리가 좋은 (그리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은 좀 더 안정적인 직장에서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말하자면 이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결정의 문제이지, 벌이가 시원찮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P74
예방 접종" 수압파쇄법, 진화" 등의 문제에서도 사람들의 견해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걸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교육 수준과 지능이 높을수록 자신의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정체성과 맞는 믿음을 더 정당화했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진화가 사실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P83
일본 사람들은 ‘초심‘이라는 말로 이런 생각을 표현했는데, ‘초심‘은 초보자에게 나타나는 정신의 자유로움, 새로운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압축한 말이다. 선종 승려 스즈키 순류 는 1970년대에 이렇게 말했다. "초보자의 마음으로 보면 수많은 가능성이 있고, 전문가의 마음으로 보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람들에게 자기 문제를 정의하고, 다른 관점을 찾아보고 사건이 불러올 다른 결과를 상상하고, 잘못된 주장을 골라내도록 장려하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지혜롭 게 생각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거듭 밝혀졌다
지적으로 대단히 겸손한 사람은 누구나 학업 성취도가 높았지만, 지능이 낮은 사람에게는 특히 겸손함의 효과가 커서 ‘타고난 낮은 지능을 보상하고도 남았다
- P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