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을 종종 듣거나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내심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적어도 나의 딸들이 살아할 시대가 분명하니까... 그 시대를 살아야 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했을 때의 실생활의 변화 등등에 대해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된 실상에 대한 것을 기대했었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직업으로 중정적으로 다룬 게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달라질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은.. 나름의 대비를 할 수 있을 듯 싶기도 했다.
이 책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우리 아이들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우리는 흔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대기업 직장인이나, 다양한 복지 혜택과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볼 때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 역시 미래에 이러한 직업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직업’이 하루하루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더 근본적으로 직업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이 미래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논리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지, 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이 책은 진정한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직업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해 본다.
@ 저자 소개
전진한
기록·정보 활동가로, 2002년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에서 처음으로 정보공개운동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정보공개 및 기록관리 전문 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창립에 참여했고, 사무국장과 2대 소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협동조합 ‘알권리연구소’를 출범해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보·기록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등에서 정보공개 및 기록관리 제도를 강의했으며, 서울시 정보공개심의회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다가 현재는 청와대 정보공개 심의위원, 대통령기록관리 전문위원, 서울시 교육청 감사자문위원, KBS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며 공공 기록물 제도, 대통령 기록물 제도 개혁에 헌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캐비닛의 비밀』(공저), 『대통령 기록전쟁』, 『투명사회 정보도시』 등이 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을 놓고 수다를 즐기는 40대 평범한 시민이다.
@ 목차
프롤로그_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좋은 직업’은?
part1 4차 산업 혁명은 무엇인가?
ㆍ 스마트폰의 등장
ㆍ 알파고의 충격적인 데뷔
ㆍ 생활 제품 속 인공 지능
ㆍ 인간의 고유 영역을 노리는 인공 지능
part2 4차 산업 혁명과 현 교육의 실태
ㆍ 현 교육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적당한가?
ㆍ 교육 평가 시스템을 평가한다
ㆍ 정보 인권 교육의 부재
ㆍ 디지털 시대에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
part3 4차 산업 혁명과 직업의 원초적 변화
ㆍ 1만 개의 직업과 20개의 직업
ㆍ 사라지는 직업과 생겨날 직업
ㆍ 위기에 직면한 전문직
ㆍ 직업을 창조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part4 4차 산업 혁명 시대,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ㆍ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
ㆍ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ㆍ 직업 선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부록_ 자존감과 공감 능력을 키워 주는 책과 영화
@ 책 속에서
- 4차 산업 혁명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 과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인문학자들이 4차 산업 혁명의 실체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생소한 용어들로 장황하게 설명하다 보니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설명이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은 생각처럼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저는 4차 산업 혁명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직장’의 시대도 끝나고 있습니다. 정년을 생각해 보세요. 정년 60세는 평균 수명이 70세가 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을 가진다 하더라도 정년 제도로 인해 60세까지밖에 일할 수 없습니다. 즉, 직장은 평균 수명이 90세에 가까운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년퇴직 후 30년을 무엇을 하며 지낸다는 말입니까? 직장을 마친 후에도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이렇듯 현재 인공 지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발전 속도를 볼 때 인간의 직업 중 인공 지능의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분야는 더 이상 없습니다. 구글이 개발하나 알파고는 세상에 대한 선전 포고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지금 언제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각할 때입니다.
-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교육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객관식 문제에 길들여져 있고, 문제를 빨리 푸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훈련받아 좋은 대학을 나오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왔습니다. 현 교육 체계상 공부를 잘하는 것이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회사들은 고용을 줄이고 있고, 발 빠르게 인공 지능 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지 않으면, 직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직업 한 가지로는 평생 살아갈 수 없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시민 활동가, 대학 강사, 전문 강사, 저널리스트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다 보면, 다양한 직업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90년은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30년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착기 위해 준비하고, 60년은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지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눈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이렇듯 변호사는 이미 ‘신의 직업’이 아닙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들이 변호사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아이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로스쿨을 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요. 변호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만, 과거처럼 자격증 하나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거기서도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소명감이 없으면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기술과 인공 지능이 발전할수록, 공감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술은 어쩌면 ‘인간 소외를 막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과 기계가 조화롭게 융화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놓쳐서는 안 되니까요. 인간에 대한 관심은 곧 공감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 그러면 미래에는 어떤 직업 형태가 주목받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말이 그레이칼라입니다. 기술의 혁신과 발전으로 사무의 시스템 및 자동화가 되었고,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별이 무의미해지면서 생겨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글을 쓰는 작가도 컴퓨터의 기능을 잘 알아야 효율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사무직 직원들도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동영상 제작 기술을 알아야 하며,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면 고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활용 능력이 많을수록 자신의 노동 가치가 높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