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 꿀단지를 들고 있는 곰!
‘곰돌이 푸’는 영국의 작가 A.A 밀른이 쓴 원작을 바탕으로 디즈니에서 1977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의 출간 이후 10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캐릭터는 최근 영화로까지 제작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100에이커 숲을 배경으로, 매일매일 펼쳐지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이야기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와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일상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곰돌이 푸 인성동화>는 이런 원작의 특징을 바탕으로 총 세 권의 책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나ㆍ 너ㆍ 우리’라는 테마로 나누어져 도전ㆍ 인내ㆍ 용기ㆍ 자립ㆍ 배려ㆍ 이해ㆍ 친절ㆍ 믿음ㆍ 나눔ㆍ 포용ㆍ 협동ㆍ 규칙 등 총 열두 개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 속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바른 인성의 씨앗을 마음속에 키우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져 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중 하나인 곰돌이 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얘기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컬러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글밥이 살짝 많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도 분명 술술 읽힐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림 덕분에 글밥도 많지 않고, 인성별(배려,이해,친절,믿음)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등장인물 크리스토퍼 로빈부터 푸, 피글렛, 이요르, 아울, 티가, 캉가&루, 래빗 등 귀여운 캐릭터들 덕분에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인성동화라고 하면, 살짝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그저.. 참.. 재밌다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되면, 이 시리즈 책을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곰돌이 푸와 숲속 친구들의 아름답고 사랑ㅇ스러운 이야기를 통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기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참..
이 책은.. 미취학 아동들에게는.. 엄마나 아빠가 같이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 책 속에서
- 친절
남에게 베푼 친절과 정성은 언젠가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친절은 사소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 아울은 숲속 친구들 중에서 책을 가장 잘 읽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늘 아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했어요.
어느 따스한 봄날, 아울은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어요.
.. "혹시 우리가 너무 자주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걸까?"
푸의 말에 이요르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
"우리가 아울에게 책을 읽어 주면 어떨까? 아마 아울도 좋아할 거야."
.. "물론이지. 어떤 책을 빌려줄까?"
"잘 모르겠어. 이제부터 무슨 책이든 조금씩 읽어 보려고."
~
"그럼, 나는 책이 무척 많아. 여기 너한테 딱 맞는 책이 있어."
아울은 아주 작은 책을 꺼내 피글렛에게 건넸어요.
.. 아울은 책을 들고 돌아가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모습이 참 보기 좋군."
하지만 아울은 곧 한숨을 쉬었어요.
" 친구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을지도 몰라."
.. "아, 책을 잊는 것도 잊어버렸네. 오늘이 아울의 생일인데 큰일이다."
그때 티거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통통 뛰느라 책을 읽지 않았어."
- 친구들이 아울의 집 앞에 모였어요.
"아울, 생일 축하해. 그리고 미안해."
푸가 힘이 빠진 채로 말했어요.
~
"우리가 네 생일 선물로 너에게 책을 읽어 주려고 했었어."
푸가 책을 들어 보이자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ㅈ지요.
"그런데 우리 모두 책을 다 읽지 못했어."
.. "아니야, 실망하지 않았어. 너히가 나를 위해 노력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걸."
피글렛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그러면 네 생일인 오늘도 네가 책을 읽어 줄래?"
"어제 쉬면서 목소리를 아껴 두었으니 얼마든지 읽을 수 있어.
오늘은 책을 읽으며 재미있게 보내자.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
아울이 행복한 듯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