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바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강렬하고 과감한 색채와 철학적인 이야기는 에릭 바튀의 특징이다. 이 책은 에릭 바튀가 좋아하는 빨강, 노랑, 파랑과 같은 색을 마음껏 사용하여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지나친 탐욕을 부리면 어떻게 될까? 시민들이 그것에 대해 군말 없이 따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에릭 바튀는 이 책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경고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평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책은 둘로 나뉘어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사람들과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현되는 두 나라는 지금 우리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 속의 사람들은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돌 벽을 쌓아 올렸고, 건너편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우리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중한 사람들과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프랑스 작가가 그려낸 분단과 통일을 보며 우리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나라가 둘로 나뉘고 지도자들이 자신들만 이득을 취하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건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품고 있었고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책 속 아이들은 커다란 종이로 비행이를 접어 날아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이 책이 역사와 시민의식, 민주주의, 지리 등의 토론 수업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분단과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책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 보게 돼서 참 좋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하며, 저학년이 되고 그렇게 고학년이 되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내지는 일부러 그림책을 멀리하게 되는데, 좋은 기회로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만나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배경.. 그리고.. 아기자기 작지만 확실히 눈에 띠는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림보다 더 돋보이는 내용들까지...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보는 그림책이라 그런지... 더 좋아라했던 것 같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함께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봤다.
@ 책 속에서
- "레옹 임금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마음씨 좋았던 임금님이 돌아가셨어요. 백성들은 무척 슬퍼했습니다.
임금님의 두 아들은 다음 임금님 자리를 차지하려고 벌써부터 싸움을 하고 있었어요.
- 가스통 왕자가 말했습니다. "빨간색으로 된 것은 모두 내가 갖겠다!"
제대옹 왕자도 말했습니다. "파란색으로 된 것은 전부 내 것이다!"
- "두 나라 사이에는 벽을 두 개 짓도록 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가스통 왕자가 말했어요.
그러자 백성들은 돌을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 "벽이 튼튼해야 쳐들어올 수 없다!" 제데옹 왕자가 이어서 말했어요.
백성들은 불평 없이 튼튼한 벽 두 개를 세웠습니다.
- 해가 지면서 붉은 빛이 두 개의 벽을 반짝반짝 비췄어요. 높디높은 두 개의 벽이 두 나라 사이에 놓였습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두 왕자가 백성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앞으로 옆 나라에는 절대로 가지 못한다!"
- 파란 나라에 사는 아이들도 종이를 접어 희한한 기구를 만들었어요.
"정말 희한한 기군! 무엇에 쓰는 거니?" 어른들이 물었어요.
"현명한 분이라면 곧 알게 될 거예요." 아이들이 신나게 대답했어요.
- 사람들은 두 왕자에게 벽을 허물고 서쪽과 동쪽을 잇는 예쁜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어요.
가스통 왕자와 제데옹 왕자는 시키는 대로 했어요.
군말 없이!
- 그날 저녁, 함께 모인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친구와 가족을 다시 만난 것을 밤늦게까지 축하했어요.
두 왕자는 아이들이 만들었던 종이비행기를 타고 달 주변을 언제까지나 뱅뱅 돌고 또 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