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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님의 서재
  • 윗집 부부
  • 황보름
  • 16,200원 (10%900)
  • 2026-06-24
  • : 2,260
#도서협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좋게 기억하고 있던 터라 황보름 작가 신작 소식이 더없이 반가웠다. 100여 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는 가제본 서평단으로 맛보기를 먼저 했다. <윗집 부부>라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소설인지 전혀 감이 안왔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윗집 부부는 봄과 가을이다. 둘은 회사 동료로 만나 부부로 연을 맺었다. 요즘 젊은 부부가 그렇듯 삶은 팍팍하고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들에게 하루하루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다.

아랫집 부부는 경직과 화정이다. 70대 경직은 퇴직을 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반면 화정은 트로트 가수 덕질을 하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활기차다. 그들에겐 결혼한 아들 대호와 미혼인 딸 선지가 있다.

p.9
늙어간다는 건, 매일매일 따지고 싶은 일이 늘어가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해되지 않았다.

경직의 지금 상태를 가장 잘 대변하는 문장 같다. 그의 관심사는 극초저출산 문제로 인한 인구 소멸이다. 둘째를 낳지 않는 아들과 결혼조차 안한 딸이 맘에 안든다. 잔소리를 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같다.

p.75
“생존 본능. 동물은 생존이 위협받으면 번식하지 않아. 우선 내가 살아야 하니까. 요즘 애들은 왜 결혼하지 않냐고? 왜 번식하지 않냐고? 생존해야 하니까. 나부터 살아남아야 뭐라도 할 거 아니야.”

경직과 상반되는 인물로 친구 항구가 있다. 그는 변화와 흐름에 군말 없이 적응하며 산다. 부동산을 운영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항구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은 편이다.

p.49
세상의 중심은 늘 다른 이들 차지가 되리라는 걸 알기에 그런 것 같다고. 너무 일찍 알게 된 자신의 위치가 그들을 드세게 만드는 것 같다고.

<윗집 부부>는 우리사회 만연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대간의 갈등, 가족간의 소통부재, 저출생 등 다방면에서 화두를 던진다. 113페이지까지만 읽은 터라 인물 소개와 현재 상황 정도만 파악한 상태다. 본격적으로 윗집 부부, 봄과 가을의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듯하다.

가벼운 힐링소설을 기대했는데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에 가까웠다. 단순히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조용히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이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이 더 커진다.


#윗집부부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가제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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