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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님의 서재
  • 파리의 작은 미술관
  • 김정화
  • 19,800원 (10%1,100)
  • 2026-05-06
  • : 1,105
#도서협찬

처음 파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거의 루브르박물관에 간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나 더 간다면 아마도 오르세미술관이 추가될 것이다. 아무래도 랜드마크니까 그걸 피하긴 쉽지 않을 듯하다. 장기여행자 또는 N번차 파리여행이라면 작은 미술관에도 관심을 두지 않을까 싶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전 여행에서 계획만 하고 가지 못했던 로댕 미술관을 포함해 이 책에는 8곳을 소개한다. 생생한 사진으로 풍경과 소장하고 있는 대표작품을 보여준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모두 둘러보고 싶은 소망이 슬며시 생겨난다.

처음 소개하고 있는 ‘들라크루아 미술관‘은 미술관 자체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성당, 공원)도 상세히 안내한다. 마치 저자와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다. 미술관만 설명하는 것보다 주변 볼거리도 함께 알려주니 더 알찬 느낌이 든다.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은 이름만 들으면 알쏭달쏭, 어떤 곳인지 감이 전혀 안온다. 마르모탕은 사업가이자 미술품을 수집하던 예술 애호가의 이름이다. 모네 미술관이 왜 뒤에 붙는 걸까? 책을 읽다보면 그 궁금증이 단박에 해결된다.

99년에 못가봤던 ‘로댕 미술관‘을 여기서 만났다. 그의 생애와 작품들을 보면서 들뜨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로댕 미술관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상상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근사한 공간이다. 릴케가 로댕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는 사실과 뫼동에 로댕 미술관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게 됐다.바렌느역에 설치된 <발자크상>과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도 놓치지 않고 꼭 확인해보고 싶다.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은 ‘보이는 수장고’로 느껴질 만큼 작품들로 빼곡하다. 또한 아카이브를 적극 활용한 전시공간이라 부를 수 있다. 몽마르트르 박물관은 가는 길부터 흥미롭다. 영화 <아멜리에> 촬영지 카페, 빈센트 반 고흐가 테오와 함께 살던 집이 르픽가에 있다. 수잔 빌라동에 집중한 3층 전시실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일 테다.

마레 지구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은 유족이 상속세에 대한 물납세 법안(앙드레 말로법)을 제정함으로써 건립이 가능하게 되어 특별하다. 상속세에 해당하는 작품 3,500점을 확보하여 첫 소장품이 구성되었다. 전시실 안 디에고 자코메티가 디자인한 조명과 가구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미술관, 박물관 이외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건축물도 소개되어 있다. 건축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책에 나온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건축적 산책로를 염두에 두고 지은 건물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집은 살기 위한 공간뿐 아니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만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곳은 자코메티 미술관이다. 자코메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파리에는 루브르 말고 오르세 말고도 가볼만한 미술관이 넘쳐난다. 고요한 골목에 숨어 있던 작은 미술관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준 고마운 책이다. 예술가의 숨결이 남아 있는 파리 미술관 여행, 작은 미술관도 일정에 넣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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