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봄욜 2025/07/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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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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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5-07-20
: 1,022
#도서협찬
저자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전)SBS 아나운서? 축구선수 박지성의 배우자? 유튜브 <만두랑> 진행자? 한 사람을 이런 타이틀로만 소개한다는 게 어쩐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를 쓴다는 건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다. 언론사용 글쓰기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글이니 저자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글을 썼다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벌거벗는 기분으로 글을 썼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일상, 결혼 생활, 영국에서의 육아일기가 포함되어 있다. 얼핏 보면 순탄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어디 인생이 그렇기만 하던가! 게다가 타국 생활이니 어찌 어려움이 없으랴!
글은 편안히 잘 읽히는데 더러 울컥하는 포인트가 있다. 엄마라면 100%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인데 우린 자주 그 사실을 잊는다. 사랑을 갈구할 때 마구마구 사랑해주자.
🔖p.105
나는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에 아무런 이유가 필요 없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을 때부터 이미 사랑해 온 것을. 어떤 모습이건 간에 상관없이, 존재만으로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이 애들에게 배웠는데도 그 사실을 자꾸만 까먹는다.
여행이 왜 좋냐고 묻는 이들이 간혹 있다. 홀스티 선언문처럼 근사한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여행이 주는 에너지가 좋다. 또한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한다는 느낌이 든다. 누구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본연의 나.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편이지만 언젠가는 그런 두려움마저 사라질 날도 오겠지!
🔖p.112
“자주 여행하세요. 길을 잃는 것은 당신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는 홀스티의 인기 있는 선언문처럼, 떠나고, 움직이고, 처음 가는 길을 가고, 잘 모르는 풍경으로 들어가는 여행은 어떤 치료보다도 나 자신을 낫게 해준다. 그 모든 경로가, 매일의 할 일에 매몰되어 있던 나의 시선을 돌려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애써주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삶을 누구나 꿈꾼다. 그러나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내고 있다고. 반짝이는 삶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길고 긴 인생,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내는 법을 하나둘 배워가는 중이다.
🔖p.241
버지니아 울프가 말했듯, 우리는 서두를 일 없이, 반짝일 필요도 없이, 나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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