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 세 뭉치로
봄욜 2025/02/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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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실 세 뭉치로
-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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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5-01-25
: 240
#도서협찬
털실 세 뭉치로 얼마나 다양한 무늬의 스웨터가 가능할까?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걸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자유로운 나라를 찾아 떠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며 영감을 준 실제 인물 사진이 뒷쪽에 소개되어 있다. 1960년대 후반 독재를 피해 포르투갈을 떠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여러 나라를 거쳐 프라하에 도착한다.
어느 날 새벽 자국에서 추방되어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포,전쟁,감옥 같은 단어로부터 그들은 이제 안전할까? 다른 나라 낯선 언어였지만 그곳은 평화롭게 보였다.
자국의 독재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새로운 곳도 완벽히 자유롭진 않았다. 그림책에서는 스웨터의 색깔로 그걸 표현했다. 그곳엔 오직 세 가지 색깔 무늬 없는 스웨터만 존재한다.
그곳에선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한다. 획일화와 몰개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마치 군복을 입은 군인 같다고 생각한 엄마는 스웨터의 털실을 풀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색의 털뭉치 세 개가 만들어졌다.
엄마는 털실 세 뭉치로 무얼 하려는 걸까? 여기서부터는 예상하는 바 그대로다. 세 가지 색깔로 다양한 무늬의 스웨터를 짜기 시작한다. 이제 도시는 무늬도, 모양도, 형태도, 배열도 제각각인 옷들로 가득해졌다.
“봄이 왔구나!” 마지막 대사에서 프라하의 봄을 떠올렸다. 1968년에 프라하는 봄을 맞지만 겨우 몇 달 만에 끝이 난다. 봄으로 대변되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우린 얼마 전 경험을 통해 배웠다.
포르투갈 작가가 쓴 이야기인데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어서인지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포르투갈은 1974년 ‘카네이션 혁명‘이 일어나면서 파시스트 독재가 막을 내렸다. 자유를 향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녀들과 자유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될 그림책인 것 같다. 포르투갈 최우수 어린이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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