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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0426님의 서재
  • Go as a River : The powerful S...
  • Shelley Read
  • 9,740원 (42%100)
  • 2024-04-25
  • : 2,433
갑자기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고 사랑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흐르는 강물 같은 삶은 깊음과 넓음이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시대를 거스르지 않고 편승하지 않기에 가볍지 않으며 강물의 색깔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가 없는 아름다운 색채를 띠고 있다. 쉼이 없으나 분주하지 않고 멈춘 것 같으나 늘 어딘가를 향해 유유자적 흘러간다. 강물 같은 삶을 살았고 지향했던 Wilson Moon을 사랑했던 Victoria의 슬프지만 멋진 삶을 읽으며 인간은 생각보다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큰 용기이고 그 용기의 대가 또한 엄청난 희생을 요구했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Wilson을 순수하게 사랑한 대가는 엄청난 아픔과 고통이었다. 혼자서 외딴 오두막에서 아이를 낳고 그에 대한 그리움 못지않게 압도하는 배고픔에 아이마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연히 만난 다른 사람의 자가용 뒷 자석에 아이를 놓고 도망을 쳤다. 그것만이 아이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저수지 건설로 인해 고향 집을 떠나야 했던 그녀는 대대로 물려받은 복숭아 과수원은 살리고 싶었다. 도망치고 묻고 싶은 과거가 있는 반면 오래 오래 가슴에 함께 간직하고 싶은 과거의 유산 중 하나가 과수원이었나보다. 농과대학 교수의 도움으로 복숭아 나무들을 성공리에 이전하고 열매 없는 몇 년을 보낸 후 마침내 복숭아 수확을 하게 된다.

물질적 번영과 외적인 삶의 안정이 반드시 마음의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산속 공터에 피덩어리 같은 아들을 남기고 온 엄마의 심정은 매일 매일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녀는 매년 공터로 순례를 다녀왔고, 기념비적인 돌탑을 쌓기 시작한다. 복숭아가 얹혀있던 그 바위 위에 아들의 나이만큼 돌을 얹기 시작하고, 그 돌탑이 아들을 만나는 교량 역할을 한다. 아들을 입양했던 Inga Tate는 같이 자란 친아들 Maxwell을 잃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Lukas는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된다. 어쩌면 친아들보다 더 사랑했던 Lukas를 얻기 위해 Inga Tate는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돌탑에 가져다 둔다. Victoria, Inga Tate, Lukas는 각각 인간이기에 짋어져야 하는 다른 슬픔을 가슴에 묻고, 견디며,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반드시 희극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비극적 요소가 있다. 그 비극이 우리의 삶에서 권태, 지루함, 교만함을 제거시키며 인간의 모단 부분을 둥글게 다듬으며 겸손의 미학과 감사를 배우게 하는 것일까? 인간은 비와 구름을 만나기 전까지는 고개 숙이지 못하는 오만한 동물인지라 아픔과 상처의 양념을 통해 성숙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겪지 않을 수 있었던 극단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Victoria의 삶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비극적이지만 희극으로 대단원을 내린 역설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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