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독서가 유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이상적인 것은 독서의 기쁨을 향유하며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강제 독서에 의지하여 완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올해만도 시작하고 미완성인 책이 4권도 넘는다. 그러나, 직장 독서 모임으로 인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마감일’의 압박감으로 이 책을 끝내고 나니, 결국 큰 기쁨과 뿌듯함이 찾아든다. 비록, 강제 독서라 할지라도 여전히 동일한 독서의 기쁨을 선물로 받았다.
광야(원제: God, Where Are You?)는 규모와 때를 달리할 뿐, 모든 사람이 여지 없이 통과해야 하는 장소이다. 그것이 종착지가 아니라 기착지(stopover)라는 데 큰 위안이 있다. 이 책에 가장 빈번히 나온 단어가 ‘준비, 영적 성숙’이 아닌가 한다. 광야의 이유와 목적이 죄를 지어서 정죄하고 심판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양적 근육을 위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시기 위한 기다림과 인내의 장소이고 시기라는 것이다.
또한, 교만을 낮추시고 겸손하게 빚어가시기 위한 장소라고 한다. 창조주보다 창조된 것을 찾는 우리의 연약함을 시험하시어, 하나님 자체를 사랑할 수 있도록, 당신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시는 때요 장소라고 한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읽고, 동행하며 친밀한 교제를 이어가길 원하신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우정의 황홀경을 더욱 갈망하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평범하게 여기지 않기 위하여 숨으신다고 했다.
헬스장에서 신체 근육 만들기는 믿음 근육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건강 이상 신호가 와서 헬스장을 찾았을 때 45kg을 겨우 들었으나, 150kg까지 들어 올렸던 것은 쉬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이리라. 빠르고 쉬운 길로 가려고 했다면 신체 근육을 키우지 못하는 것과 같이, 전략적인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광야를 인내로 통과하라고 한다. 물론 하나님은 감당할만한 시험을 주시고, 피할 길을 내시는 분임을 기억하자.
사역조차 우상이 될까봐, 사역 자체를 잘 감당함이 목적이 되고, 기쁨이 없이 의무감으로 하다가 교만해지거나 분노할까 염려하시어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과 기쁨을 먼저 회복하게 하신다.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짧으며 교만은 또 얼마나 강력한가?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까보다 ’하나님이 내게서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먼저 구하라 한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정의도 잘 구별해야 한다. 사실 내게 필요한 것은 모두 주셨는데,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과 착각하여 갖고 싶어하다가 받지 못하면 시험들 때가 많지 않은가?
광야의 공통분모인 박탈감과 메마름의 상태를 지날지라도,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말씀을 통해 성령으로 주신 비전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 결국은 작가가 아침 7시부터 1시간 30분간 기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항상 말씀을 읽으신 것처럼,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라는 뜻이리라. 마지막에, 광야에서 필기를 열심히 하라고 한 것도 실천하고 싶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메모는 집중력과 성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를 시험하사 내 마음이 어떠한지 보시는 그 분을 기억하며, 내가 가는 길을 아시는 그 분을 마음에 품고, 현재의 광야를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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