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지는 법(모든 도덕적 질문에 대한 정답)’이 없다는걸 알면서 혹시나하고 미혹되었다. 사실 정답이 있었다면 이미 수 많은 현자에 의해 개발 되었을 것이다. 없는줄 알면서 책을 읽는 것은 남들도 나와 같음에 위안을 얻기 위함일까? 부제목에 답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 다양한 시대에 정답(correct answer)이 한 개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실상, 정답이 없다는 것이 답이다.
기본값으로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도록 설정되었다 하지만, 도덕적 담론은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고 다룰 가치가 있다.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이 된다(A person is a person through other people. p. 93)고 했다. 우리가 있기에 나라는 사람이 존재한다( I am because we are; and since we are therefore I am. p. 94). 우리는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에게 빚진 자로서, 서로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을 넘어 의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옳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네 마트 카트를 제자리에 둘 것인가, 얼마의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인가, 친구의 새 옷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주어야 하는가 등등의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면서 도덕적 딜레마와 피로감(ethical dilemma, ethical exhaustion)에 빠지게 된다. 삶의 목적이 부유하고 풍요롭게 사는 것이라 했던 Aristotle, 다수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Utilitarianism, 정언명령에 따라 의무감으로 행동하라는 Kant, 부조리한 세상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Existentalism 등등의 철학적 이론과 담론을 모두 살펴 보았으나 그들을 현실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가 없음을 알게된다.
어떤 한 개의 철학이론을 적용하든, 노력하고 노력하여 모든 철학적 개념을 심사숙고하여 적용하듯 실패가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다. 억만장자가 엄청난 액수를 재난 기금으로 기부하였으나, 그의 총 자산에 비해 매우 적은 액수라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한다. 개인적인 선호도때문에 의도치 않게 나쁜 결정을 한 것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아이폰을 구매한 것도, 수백만명의 아시아인들이 굶어죽어감을 방치한 파렴치한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선을 그을(draw the line) 필요가 있다고 한다. 도덕적 개념의 잣대를 모든 사람과 상황에 일괄적으로 획일적로 적용할 수가 없다. 선을 그어 일정 한계선을 정하고 모순이 발견되면 숙고하여 재설정하고 실패 속에서 진실값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히는 것은 현재 누리는 수많은 축복은 노력과 의지에 의해 얻은(earned) 당연한 것이 아니라, 행운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A lot of life is just luck.) 나의 노력만이 아니라 상황과 시대에 따른 행운임을 기억할 때 겸허해지고, 서로에게 빚진자임을 알게된다. 마지막으로, 사과의 중요성이다. 도덕적으로 살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날마다 실패하기에 그럴 때마다 사과(apilogizing)를 해야한다. 사과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우리가 반드시 올라야하는 최정상이다. (Apologizing is the final ascent on the mountain we have to climb in order to become better people. p.244) 돌봄과 노력이 윤리적 향상의 열쇠이고, 실패가 불가피한 결과라면, 사과는 실패를 위한 퇴직자 면접과 같다.
내가 원래 좋아했던 Samuel Beckette의 명언이 3번 이상 반복된다. 작가가 의도했던 정답이 아닐까?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아무도 완벽하지 않은 단순하고 아름다운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To demand perfection is to deny the simple and beautiful reality that nobody is perfect. p.252). 궁금했던 것에 대하여 마지막 장을 덮어도 답을 구하지 못함에 답답증이 있어야 하는데 위안을 얻는 것은 왜일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은 멈출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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