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56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세이조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 회사를 거쳐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습니다. 39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97년 첫 장편소설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내일의 기억"이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영화로도 만들어져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2014년 "이천칠백의 여름과 겨울"로 제5회 야마다후타로상, 2016년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2020년에는 "인생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면"으로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그럼, 2024년에 발표한 저자의 최신 장편소설 <웃는 숲>을 보겠습니다.

5살 자폐증 야마사키 마히토는 나무를 무척 좋아해 다큐멘터리 방송에 나온 가미모리 숲의 연리목을 보고 엄마 미사키에게 가자고 졸랐습니다. 그들이 사는 동네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로 아침 일찍 출발하면 그날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날 13일 일요일에 출발했습니다. 연리목의 위치도 잘 모르지만 마히토와 함께 산책로를 걸어 한 시간쯤만에 거목을 찾았습니다. 마히토도 신기해했고, 사진으로 남기면 좋아할 것 같아 스마트폰을 꺼내 딱 한 장 찍었습니다. 시간으로 치면 5, 6초였는데, 마히토가 보이지 않습니다. 숲속이라 미아 방지 GPS도 반응하지 않고, 이름을 부른다고 대답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밤이 되었습니다. 수색 일주일 만에 이른바 부부 나무에서 마히토를 발견했습니다. 마히토는 쇠약해지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짐작되지만, 숲 어디에 있었고 음식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는 곰 아저씨가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발견되었을 때 마히토는 처음 보는 목도리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아이에게 목도리를 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몸을 녹이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왜 자기가 했다고 나서지 않을까요. 도대체 누가 마히토를 구해줬을까요.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삼촌 도야가 조사에 나서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웃는 숲>에서 확인하세요.
자폐스펙트럼 장애, ASD를 가진 아동이 숲에서 일주일 만에 구출됩니다. 발견되었을 때 소년은 다친 곳이 거의 없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걱정됩니다. 11월의 추운 숲속을, 그것도 일주일이나 헤맸습니다. 예전과 달리진 마히토의 모습을 보며, PTSD를 겪고 있는 원인을 알고 싶은 마음 반, 공백을 메우고 싶은 마음 반으로 엄마 미사키는 아이의 삼촌 도야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웃는 숲>을 읽으며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이 어떤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주고받거나 친구관계를 맺는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제한된 관심사에 몰두하면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얼굴의 표정 변화가 없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나 싶지만, 속에선 표현을 잘 하지 못한 답답한 마음이 쌓여있답니다. 그러다가 남이 볼 땐 갑자기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지르고, 팔다리를 바둥거리는 행동으로 분출합니다. 장애가 있다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도 감정을 어른보다 덜 느끼지도 않습니다. 단지 표현이 부족할 뿐입니다. 책의 주인공인 장애 아동 마히토는 일주일 동안 숲에서 여러 사람과 여러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들이 보기엔 무모하고, 고집이 세고, 이상한 말을 따라 할 뿐이지만, 자신이 겪은 것들과 감정을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둡니다. 마히토를 만난 그들도 변했고, 그들을 만난 마히토도 변했습니다. 삶이 후회와 한숨이었지만 아이를 만나고 그들 자신을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만난 마히토도 타인의 감정을 잔뜩 흡수했습니다. 제목이 왜 웃는 숲인지를 마음 깊이 느끼며, 많은 일을 겪었지만 살아남은 마히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마히토가 고개를 들었다.
웃고 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살아갈 수 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즐거웠어."
p.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