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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의 서재
  • 누에나방
  • 마태
  • 15,120원 (10%840)
  • 2026-02-10
  • : 900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2022년 '장르문학 IP 공모전 : 리노블 시즌 1'에서 "습기"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저자의 작품 <누에나방>을 보겠습니다.



17살 강소영은 1년 전 신호위반 차에 치여 머리부터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고, 중환자실 침대 위에서 깨어났습니다. 기억상실로 깨어났을 땐 5살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노력해서 평범하게 말하고 읽고 쓸 수 있을 정도까지 나아졌습니다. 그녀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맬 때,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유리로 구분된 벽 바깥에서 엄마와 마주 보고 있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이 온전해진 뒤 엄마한테 물어봤지만 엄마는 꿈을 꾼 거라고 했고, 찾아온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퇴원을 하면 학교에 가서 그 여자아이를 찾을 거라 생각한 소영이지만 엄마는 반대합니다. 퇴원하고 돌아온 집은 생각했던 곳과 달랐고, 휠체어에 앉아 눈 빼고는 못 움직이는 아빠를 만났습니다. 병원에서부터 엄마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엄마는 집에 오자 더 이상해져갑니다. 마치 소영이 기억을 되찾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방에 있던 모든 물건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소영은 자신이 쓴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소영의 집에는 무언의 규칙, 무언의 약속, 무언의 함정이 숨어 있고, 그것을 알아서 찾고 지켜주지 않으면 폭언과 폭력이 가해집니다. 소영이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소영의 엄마는 무엇을 숨기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누에나방>에서 확인하세요.




<누에나방>의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고 소영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어긋나 있음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몹시 화를 냅니다. 엄마에게 쉽게 저항할 수 없는 약자인 소영에게 그 화는 특히 잔인해집니다. 타인은 그런 엄마를 피하면 그만이지만, 매일 함께 사는 소영은 그런 이상한 엄마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엄마가 그것이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서로 사랑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답니다. 아무리 잘못해도 서로 감싸줘야 하며, 혼자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의 가족을 그려서 그 그림에 일방적으로 맞추려고만 하는 소영의 엄마는 누가 봐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일이라 쉽게 끼어들지 못하고 외면하고 맙니다. 이렇게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학대나 폭력은 쉬쉬하는 사이에 피해자의 고통은 커지고,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그렇게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어른이 되면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세간에서 모성애는 굉장히 가치 있고 대단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무한한 자기희생과 포용력을 가진 모성애를 보면 일종의 공포를 느낀답니다. 특히 그것이 엄청나게 떠받들어지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러한데, 그만큼 쉽게 비난받기 때문입니다. 모성애란 이름으로 자신이 희생한 만큼 자녀에게 순종을 강요하며 소유물처럼 대하는 소영 엄마의 모습이 현실 세계가 아닌 책에서만 존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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