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충청남도 청양 칠갑산 밑에서 태어난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하였으나 광주교도소에서 경비 교도대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26세 때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된 후 영화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 광고 콘티 작가, 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작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결혼 후 전자책 출판사에서 10년간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회사 합병으로 직장에서 잘린 후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 통신 문학상, "미녀 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단편소설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흉가"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2회 수상했습니다. 그럼, 개정판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를 보겠습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 중천리는 장자울, 안뜸, 고무래봉, 가리정, 네 개의 작은 집촌으로 이루어진 농촌입니다. 장자울은 중천리 동쪽에 있는 외떨어진 동네로 한쪽은 높은 산에 막혀 있고, 나머지는 냇물에 둘어싸여 있어 비만 오면 고립됩니다. 마을에서 따돌림당하는 술주정뱅이 신한국의 집에 화재가 난 날,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했지만 거센 비 때문인지 도로에 떨어진 바위와 나무에 막혀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 마을 사람들은 불을 끈다고 애썼지만 결국 대부분 타 버렸고, 뼈만 몇 조각 발견됩니다. 비로 인해 다리가 잠긴다는 소식에 경찰들은 서둘러 빠져나가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전직 형사지만 비리로 사직한 최순석과 신문기자 조은비는 이곳에 고립됩니다. 같은 날 근처 자살바위에서 발견된 시신이 신한국임을 알게 되고, 사인을 검안해 보니 배에 타이어 자국. 옆구리, 허벅지, 다리에 차에 치인 흔적들. 등과 어깨, 엉덩이에 사정없이 매질을 당한 여러 개의 몽둥이 자국. 머리에 모서리가 있는 날카로운 쇠붙이에 맞아 찢어진 절창. 이마에 커다란 둔기로 얻어맞은 것 같은 피멍 자국. 등에 네 발 쇠스랑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깊은 자창, 입과 코, 귓구멍 속에 쇠똥이 가득하고, 피부에 전기에 감전된 자국들까지. 정밀 부검을 해봐야 사망에 이른 결정적 사인을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는 처음이라고 베테랑 의사도 말합니다.
도대체 누가 신한국을 이렇게 잔인하게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에서 확인하세요.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자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는 제목부터 기발합니다. 죽은 남자가 어떻게 돌아왔다는 건지, 무슨 귀신도, 좀비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책은 1998년 충청도의 시골에서 벌어진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에서 비롯된 국가 부도 사태는 국가 신용도 추락에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망했고, 그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가정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충남 청양군 장평면 중천리 장자울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외진 곳입니다. 자살 사건을 취재하러 온 조은비 기자와 빚쟁이 신한국에게 독촉을 하러 온 형사였지만 지금은 사채업자 부하 최순석은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된 이 마을에 머물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 중에 누가 신한국을 죽인 범인인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둘은 열심히 사건을 조사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시골이란 단어에 푸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시골만큼 타지인에 대한 배척감이 큰 곳은 없습니다. 또한 한번 눈밖에 난 사람은 따돌림을 당해 결국 그 마을에서 못 살고 이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은 신한국도 마을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한 외롭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실감 나게 묘사된 충청도 사투리에서 정을 느끼고, 마을 사람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그 이면에 더욱 외로웠을 신한국이 대비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책의 마지막이 결자해지라 좋았습니다. 어느새 자라 경찰이 된 은조의 모습에서 그녀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건, 그만큼 이 책이 유쾌하고,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골 미스터리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머릿속에 기억될 한국작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