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록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했으나 그만두고 소설 집필에만 전념합니다. 2002년 "다크 사이드 엔젤 코린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스토리베리 나이트"로 유명한 '레이코 형사' 시리즈를 비롯해 '지우'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등 50여 권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평단과 독자는 물론 영상업게예서 가장 주목하는 작가로 우뚝 썼습니다. 그 밖에도 "국경사변" "레이지", "월광", "신이여, 영원한 안식을", "당신의 책" 등 30여 편의 소설을 썼습니다. 그럼,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소울 케이지>를 보겠습니다.

노름 중독으로 빚을 잔뜩 진 아버진 초등학생 5학년 때 신축 중이던 아파트 9층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회사에서 주는 부조금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미시마 타다하루 씨 아들이냐며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친구 타카오카 켄이치를 만납니다.
경시청 형사부 수사 1과 살인범 수사 10계 히메카와 반은 경위 레이코와 베테랑 이시쿠라 타모쓰 경사, 레이코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기쿠타 카즈오, 유다 코헤이 경장, 오쓰카의 순직 이후에 새로 들어온 하야마 노리유키 경장입니다. 미시마 코스케라는 20살 청년이 이른 아침에, 업무용 차가 없어졌고 차고가 피바다라고 파출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차량은 적어도 새벽 2시경부터 타마가와 강 강둑에 방치되었습니다. 날이 밝고 차 분을 열어 살펴보던 중, 뒤쪽 짐칸에서 타카오카 켄이치의 손목이 든 비닐봉지가 나왔습니다. 차고와 방치 차량 안의 혈흔, 그리고 왼쪽 손목에서 채취한 세 종류의 혈액은 모두 A형이었고, DNA도 일치해 타카오카 켄이치는 사망했다 판단되어 변사체 유기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합니다. 레이코는 저번 사건에서도 파트너가 된 이오카 히로미쓰와 강기슭에 있는 노숙자 거주지 텐트로 가서 물어보았으나 소득이 없었습니다. 같은 10계 주임인 쿠사카와 토야마는 모든 방향에서 철저하게 살펴 가며 정확하고 민첩하게 수사하는 원리원칙주의 형사로 직감대로 움직이는 레이코와는 상극입니다. 살해당한 타카오카 켄이치는 매일 미시마 코스케와 함께 움직이고 생활했기에 중요 참고인 코스케는 쿠사카가 담당했고, 그의 알리바이는 여자친구 나카가와 미치코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있었기에 레이코가 담당했습니다.
타카오카 켄이치는 대학을 졸업하고 판매직을 하다 부모 땅을 뺏어 가다시피 한 나카바야시 건설회사에 목수로 취직했습니다. 죽은 피해자는 4년 반 전에 생명보험을 계약했는데, 수취인은 미시마 코스케와 나이토 키미에입니다. 이력이 특이한 타카오카 켄이치와 나이토 키미에는 어떤 관계이며, 같은 건설회사에서 사고사로 죽은 아버지를 둔 코스케와 미치코의 자세한 이야기는 <소울 케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전혀 몰랐습니다. 스팅의 'The Soul Cages'라는 앨범이 있었는지를요. 이 앨범은 1991년 발표한 스팅의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주제로 한 콘셉트 앨범이며 그래미상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소울 케이지>인 것입니다. 왜 책의 제목이 이거였을까 궁금했는데, '해설'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부성(父性)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읽어주신 분들의 마음속에 뭔가를 남게 하면서도 마음의 영양소 같은 걸 제공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이 그대로 담겨 있는 책입니다. '사람들 틈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내 손을 꽉 잡은 손의 감촉. 무엇이 좋을지 메뉴를 내밀며 주고받던 눈길. 등에서 느껴지는 묵직함.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잠꼬대.' 일상에서 아빠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이 책은 고스란히 느끼게 해줍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다 허락된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을 못한 사람은 더욱 그립고 애틋합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과 사랑을 느끼지 못한 사람의 상반된 모습을 보며 자라난 환경은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나를 부모로 만들어준 자녀에게 무언가를 핑계 삼아 뒤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가슴이 떨렸고, 하루라는 시간이 소중했던 처음 그 마음을 떠올리며, 어떤 것이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 눈.
어릴 때 부모를 잃었지만 코스케의 눈빛은 참 맑고 정직했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느끼며
자기 안에서 사랑을 키워온 자의 눈이었다.
코스케에게는 타카오카 켄이치가 있었다.
핏줄이 이어져야만 부모자식 간은 아니다.
피를 나눈 가족만이 가족은 아니다.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 스쳤다.
p.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