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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의 서재
  •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클레어 노스
  • 20,700원 (10%1,150)
  • 2025-10-28
  • : 2,860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캐서린 웹의 필명인 저자는 1986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왕립연극예술아카데미에서 연극 무대를 전공했습니다. 14살에 쓴 소설 "미러 드림스"를 16살에 출간하면서 데뷔해 최연소 영국 판타지 작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09년 케이트 그리핀이라는 필명으로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어반 판타지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클레어 노스라는 필명으로 SF 작가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휴고상, 네뷸러 상과 함께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히는 존 W. 캠벨 기념상을 2015년에 수상했고, 아서 C. 클라크 상 최종 후보 및 영국SF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럼 SF문학 인류종말에 맞서는 회귀자를 다룬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주인집 장남 로리 에드먼드 헐른과 하녀 엘리자베스 리드밀의 아들입니다. 사생아로 기차역 여자 화장실에서 태어났고 엄마는 과다출혈로 해리를 낳고 죽었습니다. 헐른 가에선 정원사 패트릭과 해리엇 오거스트 부부에게 아이를 입양해 친자식으로 키운다면 뒤를 봐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해리는 패트릭과 해리엇의 자식이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보병으로 복무하고 돌아와 패트릭의 일자리를 물려받아 영지 장원을 관리했습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슬하에 자식도 없이 연금에 의지해 살아가면서, 1989년 뉴캐슬의 종합 병원에서 혼자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삶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기차역 여자 화장실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번째 삶에선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자살했습니다. 다시 세 번째 삶을 살면서 해리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을 기도하며 한 생애를 보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삶에서는 과학에서 해명을 찾고자 의사가 되었고, 제니와 결혼해 사실을 말했으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상실감에 그녀 집 앞에서 애걸하자 경찰에게 붙잡혀 유치장에 갇혔고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약물 치료로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프랭클린 피어슨이 찾아와 해리를 꺼냈고 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해리가 알고 있는 미래를 알려달라며, 자신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거부하자 고문과 약물로 해리를 길들였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후 크로노스 클럽의 버지니아가 찾아와 칼을 주고 특정 날짜와 장소를 말하고 나갑니다. 해리는 자살하고 다섯 번째 삶에서 특정 날짜와 장소에 버지니아를 만납니다.

크로노스 클럽의 최초 설립 멤버는 1740년대에 태어난 사라 시오반 그레이라는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칼라차크라였던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찾아낸 수십 명의 사람들을 보고 이들이 현재의 연대일 뿐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연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각 세대가 미래에 투자했고, 각 세대는 동족들을 더 많이 찾아 나섰습니다. 탄생과 죽음의 사이클을 몇 번 돌고 나자 클럽은 시간적으로 팽창해 앞으로는 20세기까지, 뒤로는 중세까지 증식했습니다. 클럽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선행의 시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는 규칙을 정합니다. 또한 자신이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조언도 버지니아에게서 듣습니다. 여섯 번째 삶에선 물리학자로 자신의 정체를 연구하다 학생 빈센트를 만납니다.

자신이 죽어가던 날, 여자아이는 세계가 끝나고 있고, 세계의 종말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류종말이 해리에게 달려 있다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에서 확인하세요.




무한히 반복된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도 있는데요,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떠오르고요, 검색해 보니 '하루', '사랑의 블랙홀' 등이 있습니다. 소개한 영화는 인생의 특정 부분을 반복하고 있을 뿐,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처럼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의 삶이 반복되는 건 아닙니다. 내가 해리라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지낼 수 있겠지만, 그것도 두세 번이지 열 번 넘는 생이 반복되면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게 되면 회귀자들의 모임인 크로노스 클럽의 사람들처럼 게으름, 무감각, 관심의 결여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갑자기 삶이 반복되었다면, 언제 그 삶의 반복이 끝날지 모르기에 반복된 삶이 영원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살아가는 이 삶을 헛되이 보낸다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살아가는 이 삶을 만족하며 지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끊임없이 공부합니다. 무한한 시간을 들인다 해도 그에게는 여전히 배워야 할 기술, 배워야 할 언어, 배워야 할 학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끝없는 생을 반복하며 끝없이 배우고 또 공부합니다. 그가 사는 생애의 세상은 똑같지만, 그럼에도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그가 알지 못하는 조각은 언제나 생깁니다. 이 조각이 해리에게는 미스터리로 남기에, 삶이 반복되어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덕분에 내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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