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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의 서재
  • 생식기
  • 아사이 료
  • 15,300원 (10%850)
  • 2025-09-26
  • : 6,300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9년 일본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2009년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제22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3년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남성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기록됐고, 2014년 "세계지도의 초안"으로 제29회 쓰보타 조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1년에 출간한 "정욕"은 제34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 저서로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다시 한번 태어나다", "꿈의 무대, 부도칸", "시간을 달리는 여유" 등이 있습니다. 그럼, 또 한 번의 문제작 <생식기>를 보겠습니다.



화자 '나'가 관찰하는 다쓰야 쇼세이는 32살 남성 회사원으로, 철들 무렵에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자각했습니다. 어릴 때의 쇼세이는 주위 남자의 말투와 행동을 관찰하고 자신에게서 배어 나오는 여성 같은 분위기를 없애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공동체에서의 생존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그는 가전 회사의 총무부 총무과에서 일하며 독신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철저히 숨긴 채 살아갑니다. 일본에는 국교가 없지만 그냥 그런 분위기로 정해지는 공동체의 규칙이 있습니다. 공동체의 목표를 촉진하는 것이 선이며, 반대로 공동체의 목표를 저해하는 것을 악으로 판단합니다. 공동체의 목표는 균형, 유지, 확대, 발전, 성장을 대부분 지향하기에, 동성애는 공동체의 축소를 의미하므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추방된다고 생각하고 이해한 쇼세이는 그 규칙에 얌전히 따랐습니다. 그래서 공동체 감각이라는 커다란 매트를 다 같이 옮길 때, 그 매트가 무엇이든 어찌 되는 상관없고, 그 진로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자기 마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판단, 결단, 선택, 선도를 담당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며 그저 손을 얹기는 하나 절대 힘을 주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체계화된 '온전함'을 획득한 쇼세이를 계속 관찰하는 화자 '나'는 누구인지, 쇼세이는 온전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생식기>에서 확인하세요.




<생식기>는 제목부터, 전개방법까지 특이함을 넘어 특별함을 줍니다. 생식(生殖)은 생물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종족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하며, 흔히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으로 나뉜다고 교과서에서 배울 때 등장하는 그 단어입니다. 이 책은 32살 독신 남성 다쓰야 쇼세이를 집요하게 관찰하는 화자 '나'의 기록(記)입니다.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쇼세이가 어릴 때부터 그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행동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법으로 규정되지 않지만 누구나 인식하고 따르는 공동체의 규칙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공동체의 규칙이 너무나 확고해서 그 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사회적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지금은 '다양성'이란 말로 규칙도 엄격하지 않고 대놓고 질타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여전합니다.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화자가 설명하고 생각하는 것을 읽다 보면 이런 것들이 목숨이 위태롭지 않는 지금의 환경에서 인간 특유의 지능과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규칙', 혹은 '그냥 그런 분위기'에 얽매이다 보니 모두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없고,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몸과 정신에 병이 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욕"이후 또 한 번 생각의 틀을 깬 <생식기>의 여운을 느끼며, 저자의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틀을 깰 것인지 기대됩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그것은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다는 뜻입니다.(중략)인간의 경우, 같은 종의 개체라도어떤 [온전함]을 쌓아 왔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사는군요.p. 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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