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2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1994년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1997년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으로 제5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01년 "항아리 속의 천국"으로 제1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작품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를 보겠습니다.

J 대학 소프트테니스 동아리 회원들과 지인들은 N 현에 있는 작은 산 정상에 세워진 세미나 하우스 건물 앞 광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인 좀비가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순식간에 3명이 당했고, 남은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피신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동아리 회장 가몬, 실질적인 리더인 아오야마, 덩치가 작은 오타쿠 오카다,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오가와라, 성격이 강한 미인 기노, 소심한 여자 의대상 나이토와 가몬이 초대한 우메모토와 다네가시마가 생존자입니다. 사방을 둘러싼 좀비 떼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통화권 이탈 구역이라 휴대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없습니다. 1층 문과 창문의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2층에서 각자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가몬이 방에서 좀비에게 물어 뜯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비가 어떻게 2층까지 올라온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도쿄 도의회에서 높은 재범률을 방지하고자 참회하는 상담소인 '위법 행위 등 각종 문제 상담소'를 마련합니다. 경찰에 넘기지 않고 조언도 하지 않으며 그저 이야기를 들어줄 뿐입니다. 제2본청사 뒤 조립식 건물을 설치했고 인터넷에 홍보도 했습니다. 상담원은 2인 1조이며, 2주 동안 임시 파견 근무하는 시청 공무원 미야타와 유명 사찰의 주지 스님 대신 오게 된 젊은 수행승 만넨입니다. 일주일이 되어가던 일요일에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찾아와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습니다. 그 이후로 또 다른 젊은 남자 2명이 찾아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살짝 다른 이야기를 말합니다.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소개한 이야기의 나머지와 다른 두 가지 이야기는,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에서 확인하세요.
본격 미스터리란 '본래의 격식'의 줄임말이고 본격 미스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리 소설 속 전형적인 모습을 말합니다. 즉 퀴즈북 같은 수수께끼 풀이를 중요시했던 소설 장르의 초기 고전의 본래의 격식을 따르는 소설이며, 사건이 있고 범인이 있으며, 범인에 의한 트릭이 있고 이를 명탐정 캐릭터가 등장해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는 신선한 소재 때문에 흥미 있게 느낄 것입니다. 좀비에게 물려 사망한 시체의 비밀을 푸는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며 찾아온 세 명의 상담자의 '당황한 세 명의 범인 후보', 40년 전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듯 보이는 동반 자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그것을 동반 자살이라고 불어야 하는가', 산속 강가에서 두 팔만 여성의 것으로 바꿔 끼워진 남성 시체의 진상을 밝히는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까지 네 개의 단편에서 선보인 시체들은 어떻게 죽게 되었나를 맞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 단편에 등장한 명탐정은 너무나 손쉽게 풀어버립니다. 무슨 초능력 같아 보이는 명탐정의 추리에 주변 사람들을 비롯한 독자는 어떻게 알아냈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명탐정이 풀어내는 논리정연함에, 처음엔 말도 안 되는 것 같아도 듣다 보면 그럴싸하게 느껴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마지막에 명탐정의 실체까지, 저자는 그냥 이야기를 끝내는 법이 없습니다.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인 소재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저자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