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6년 영국 사우스웨일스 배리에서 태어난 저자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천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원생 시절부터 SF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해 1990년대 초반 영국의 SF 잡지 '인터존'을 통해 등단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유럽우주국에서 천체물리학자로 일하면서는 상당 기간 연구와 집필을 병행했습니다. 2004년 전업 작가로 진로를 정하고, 전문 지식을 활용해 하드SF 소설을 주로 써왔습니다. 대표작으로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 "계시 공간"이 있으며, "심연의 도시"로 영국SF협회상을, "날씨"로 세이운상을, "집착"으로 사이드와이즈상을, "복수자"로 로커스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 단편소설 두 편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에피소드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대전환>을 보겠습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사일러스 코드는 영국 플리머스에서 태어난 가난한 44살 의사입니다. 그는 네덜란드인 선장 반 부흐트가 지휘하는 5등급 슬루프 테메테르호에 소속된 보조외과의입니다. 고용주 토폴스키 대장, 지도제작가 겸 항법 책임자 뒤팽, 사격수 라모스 대령, 기자 코실 부인, 장비 담당 브루커, 머거트로이드 선원, 모틀락 선원 등은 균열을 찾고 있습니다. 절벽 윤곽에 단절된 균열을 발견한 후 그 사이를 뚫고 석호 안에 있는 구조물을 발견해야 합니다. 구조물은 오래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이곳에서 찾아낸 것으로 부자가 될 거라 믿고 모험에 나섰는데, 균열 입구에서 유로파호가 조난당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계약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밝혀지자 흥분한 라모스와 그를 말리려던 와중에 키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결국 절벽에 데메테르호는 박히고, 돛대가 무너지면서 코드를 덮칩니다. 그렇게 죽어가던 중 코실 부인이 이렇게 죽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뜹니다. 테메테르호를 탄 사일러스 코드는 기시감이 듭니다. 균열과 유로파호를 발견했고, 유로파호의 항해일지에서 이상한 글을 발견합니다.
몇 번을 죽게 된 사일러스 코드가 발견한 진실은 무엇인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대전환>에서 확인하세요.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는 기시감이 든다면, 우린 꿈에서나 혹은 평행우주에서 내가 혹은 또 다른 내가 이런 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전환>의 주인공 사일러스 코드는 범선을 타고 균열 너머 구조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나섭니다. 하지만 균열을 발견한 순간 죽음을 맞이하고, 다음 세기 증기선을 타고 균열을 통과합니다. 다시 한번 죽음을 겪으며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다음 세기 비행선을 타고 구조물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주인공은 이제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이들은 구조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죽음에 이르게 되는 걸까요. 진실에 다가가는 순간 제목처럼 전환을 맞이합니다. 독자는 작가가 의도한 대로 속아넘어갔고, 탄복했으며 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엔 구조물이 외계에서 온 거라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거라는 생각에 스릴러소설인가 했지만, 주인공이 시간을 점프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SF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을 즉시 하려 들지 않은 탓에 주인공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말에 자신만이 이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내린 행동은 너무나 의외였고, 그 의외성이 깊은 울림으로 남아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의 '대전환'을 머릿속에 간직한 채,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