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사이타마현 와코시에서 태어나 도쿄도 무사시노시에서 자란 저자는 제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우수상 및 WEB 독자상을 수상하며 "영안(국내 미출간)"으로 데뷔했습니다. 이색적인 과학 미스터리 장르인 "SCIS 과학 범죄 수사반 ~천재 과학자 모가미 유키코의 도전~(국내 미출간" 시리즈가 2022년에 드라마 "판도라의 과실 ~과학 범죄 수사 파일~"로 제작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무한정의>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야쿠시마루 료이치는 이케부쿠로경찰서 형사과의 강력계 소속 수사관으로 나이는 45세, 계급은 경부보입니다. 최근엔 관내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해 특별 수사본부가 신설된 탓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1차 진급 시험은 4월 말로 예정되어 있고, 올해로 두 번째인 데다 꾸준히 준비해 왔으니 시험에 통과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최근 관내에서 반사회 집단의 구성원만을 노린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흉기는 길이가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서바이벌 나이프로 추정되었고 살해당한 피해자의 얼굴에는 칼로 X 표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함구령이 내려 언론에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반사회 집단만을 노린 범행이라는 점에 주목한 언론에서는 거리를 깨끗이 하는 청소차에 빗대어 범인에게 '성소자'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4번째 피해자가 나왔고, 료이치는 세 번째 피해자가 소속된 블랙체리 집단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료이치의 딸 카나는 영국의 명문 발레학교 오디션에 합격했고, 고등학생 아들 쇼타는 등교를 거부한 채 방에만 있습니다. 카나는 영국으로 유학 가기 전 남은 시간 동안 친구를 만나고 발레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리카와 클럽에서 만났습니다. 카나에게 접근한 시마다 유키는 수면유도제가 들어간 술을 한잔 사주고, 의식이 몽롱해진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갑니다. 집에 내려놓고 차를 주차장에 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카나가 의식을 차렸고, 다시 돌아온 시마다가 강간하려고 하자 손에 잡힌 아령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이 틈에 도망쳐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료이치는 카나와 그의 집에 가서 죽은 걸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멈칫합니다. 아무리 정당방위여도 사람을 죽였으니, 앞으로 자신의 진급 시험과 딸의 입학이 어떻게 될지 두렵습니다. 그래서 시신을 다른 곳에 유기하고 성소자가 한 것처럼 이마에 X 표시를 합니다.
료이치가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위장한 마시다의 시신이 발견되고, 동료들은 이전과 다른 수법에 모방범이 아닐까 의심합니다. 게다가 시마다의 운전기사가 리카를 봤고, 조직원이나 경찰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 료이치에게 돈을 보내라고 협박을 합니다. 이제 료이치는 어떻게 할지, 성소자는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무한정의>에서 확인하세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어떻게 꼬이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무한정의>. 우린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처럼 사소한 선택부터 무슨 일을 하며 먹고살까처럼 최소 몇 년간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까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선택은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지고 미래도 결정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 장애(선택 장애)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택 장애 상태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인공처럼 잘못된 선택을 한번 하게 되고,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잘못된 선택을 계속하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린 수가 결국 자신을 옮아매게 되고, 그것을 알아차린 때는 이미 늦은 뒤입니다.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모의 심정으로 한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 선택이 100% 자식을 위한 일이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자신의 안위도 고려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동한 부모의 모습이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끝까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우린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