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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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사회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초년 시절 후지와라 이오리의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을 읽고 줄곧 작가를 꿈꿨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고베신문사에서 쇼기(일본 장기)를 담당했는데, 당시 취재 경험을 담은 "반상의 알파"로 제5회 소설현대 장편 신인상, 제23회 쇼기 펜클럽 대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실제 일어났던 기업 협박 사건을 모티프로 한 "죄의 목소리"로 제7회 야마다 휴타로상 수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7위,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로 선정됐고, 2018년 "일그러진 파문"으로 제4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4년 서점대상 3위, 제9회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을 수상한 <존재의 모든 것을>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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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11일 오후 6시 42분 아쓰기 시내에서 수입 가구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다치바나 히로유키의 아내 아케미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2천만 엔을 준비하라는 범인의 전화를 받았으며, 초등학교 6학년인 장남 아쓰유키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가나가와 현경은 몸값을 노린 유괴 사건으로 단정해 대책실을 설치했습니다. 다음 날 범인이 요구한 돈의 1/4에 해당하는 예금액을 전부 인출해 준비하고 있으니 오전 11시 57분경에 국도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라는 말만 하고 끊깁니다. 50분 뒤 오후 1시 33분 범인은 북쪽으로 가서 타이어 매장 간판 뒤에 있는 지시서를 보라고 요구합니다. 두 통화 모두 몸값 유무, 목적지 도착 시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 27분 현경 수사 1과장 오노 겐타로는 손자가 유괴당해 몸값을 요구받았다는 신고 전화를 받습니다. 약 1시간 반 전, 기지마 시게루에게 손자 료를 데리고 있다며 오후 3시까지 구권 지폐로 현금 1억 엔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답니다. 피해 아동 나이토 료의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반복하다 아버지 시게루에게 의절당했습니다. 남편과는 별거 중으로 변변한 직업이 없이 아이만 낳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범인의 전화를 받은 료의 할머니 도코는 딸에게 전화를 했으나 히토미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간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지마 시게루는 건강식품회사를 설립해 연간 매출 1천억 엔 이상을 자랑하는 가이요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협박 전화를 듣자마자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을 준비했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몸값 유괴 사건의 경험자 미무라 도모야와 경찰 나카자와 요이치, 센자키는 기지마 집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두 유괴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고, 아쓰기 사건을 미끼로 수사원을 집중시켜 체제가 취약해진 틈을 타 야마테의 피해자에게 돈을 강탈한다고 보았습니다. 범인의 지시에 따르기 전에 안테나, 전용 조끼, 초소형 무전기를 시게루에게 장착시켜 찻집, 비디오 가게에 갔더니 범인은 공원 전망대에 돈을 놓고 떠나라고 합니다. 시게루는 가방을 한시라도 빨리 놓고 오기 위해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공원까지 달려갑니다. 시게루는 범인이 말한 그곳에 돈 가방을 놔두고 집으로 가서 쓰러졌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수상한 사람을 한 명 포착했으나 유선 이어폰을 낀 경찰 도미오카를 봤는지 뛰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 사람은 놓쳤고, 다행히 11일 납치되었던 다치바나 아쓰유키를 창고에서 발견해 구출했습니다. 6시간이 지난 후 돈 가방을 인근 파출소에 분실물로 신고했고, 두 번째 유괴 사건은 그대로 끝이 납니다. 범인에게 아이를 돌려보낼 이유는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후, 4살에서 7살로 성장한 나이토 료가 시게루 집에 옵니다.
사건 발생 때부터 다이니치신문 경찰 출입 기자였던 몬덴은 임시 취재 지원으로 차출되었고, 신문, 텔레비전, 주간지 간에 보도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료는 입을 꾹 다물고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합니다. 사건 후에 어머니 나이토 히토미의 내연남이 금고털이로 체포되었으며, 료가 친엄마가 아니라 교류가 없던 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간 것과, 경찰에 신고한 것을 후회하게 된 기지마 부부까지, 여러 의혹은 있었지만 결국 수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카자와와 안면을 튼 몬덴은 30년이 흐른 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후배 센자키와 도미오카를 만나 나이토 료가 기사라기 슈라는 사실주의 화가로 활동한다는 주간지 기사를 보여줍니다. 히토미의 내연남인 요시다 사토루와 함께 여러 사건을 벌인 오자키 야스오와 노모토 마사히코, 노모토의 남동생이 화가란 사실을 알려주며, 시효가 지난 지 오래된 사건이라 경찰수첩을 들고 조사할 수 없다고 센자키는 말합니다. 지국장이 된 몬덴은 나이토 료의 공백의 3년을 취재하기로 합니다.
30년이 지나 진실을 파헤치는 몬덴이 만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지, <존재의 모든 것을>에서 확인하세요.
남의 집 아이를 유괴해 딱 3년만 기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4살에 유괴된 나이토 료는 3년이 지나 조부모 집에 무사히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할 뿐입니다. 자신의 부모가 경찰에게 의심받고 여러 주간지에 진위를 알 수 없는 기사가 실려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무거운 기저귀를 차고, 밥도 주지 않고 방임한 친엄마와 화가 나면 손찌검을 하는 양 아빠에게 자란 나이토 료는 3년 만에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깔끔한 옷차림에 읽고 쓸 줄 알았고, 그림 실력이 늘고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빠진 날짜가 쓰인 젖니가 열 개 정도 직접 만든 케이스에 들어있었습니다. 이가 들은 가방을 메고 3년 만에 조부모에게 자신을 키워달라고 돌아온 료. 이 공백의 3년을 사건을 처음부터 취재한 기자 몬덴은 30년이 지나 다시 마주합니다. 계기는 당시 유괴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장례식에서 만난 후배 형사들 때문입니다. 죽은 형사는 정년퇴직 후에도 혼자 작은 단서를 더듬으며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공원을 향했던 당시 사건 지도관, 지금도 놓친 범인의 환영을 쫓는 후배 형사까지, 그런 형사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자인 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을 밝혀달라 부탁합니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오랜만에 몸으로 뛰면서 발품을 파는 몬덴, 그는 사실에 다가갈수록 '살아 있다'란 묵직함, '살아왔다'라는 대단함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그렇게 '존재의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몬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대단함에 전율을 느낄 것입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뛰어넘어 '존재'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의 모든 것을>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더 편리를 추구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굳이 어딘가에 가서 직접 만지는 경험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느낄 수 있게 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늘어날 테지.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중요해.
세상이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를 잃어 갈수록
그만큼 사실을 좇고 추구하는 경향도 커질 테니까.
그건 그림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가 될 거야.
p. 50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