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일본 시즈오카현 출생으로,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994년 "죽음이 내려앉았다"로 일본 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2000년 "귀자모신"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일본 내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 "수감"이 당선되면서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된 <사라지는 아들>을 보겠습니다.
2025년 3월 3일의 미야즈 가즈오는 2008년 2월 24일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아들 케이스케가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 가자고 졸라서 사가미 호수에 왔고, 세 식구는 유람선을 탔습니다. 2층에 올라가 아들과 호수를 바라보는데, 강 후미의 안쪽 깊은 곳을 보더니 아들이 어른 같은 말투로 저기에서 살해당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케이스케의 목 주변으로 기묘한 무늬가 나타나는데, 마치 줄무늬 뱀이 목에 감겨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파하거나 가려워하는 반응도 없고, 흔적을 문질러봤지만 점점 더 짙어집니다. 가즈오의 어머니 후미요가 이른 귀가를 의아해하며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시청 공무원인 가즈오는 치과기공사인 아내 유키에보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어 케이스케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잠이 든 가즈오는 어떤 남자를 목 졸라 죽이는 꿈을 꿉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고, 목을 조르던 감각도 또렷이 두 손에 남아 있습니다.
병원에서 케이스케를 진찰하고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혹시나 해서 최면 치료사에게 찾아갑니다. 최면에 들어간 케이스케는 지장보살 8개와 무덤 2개가 보인다고 하고, 물에 가라앉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면 치료사는 케이스케에게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고, 아들은 오이카와 에이치라고 말하며 아저씨가 자신을 죽였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가즈오는 어젯밤 꾼 꿈이 떠올라 소름이 끼칩니다. 아들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도서관에서 사가미 호수에 관련된 신문을 검색하던 중 1975년 3월 7일 자 기사에서 오이카와 에이치가 사가미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찾습니다.
가즈오가 전생에서 아들의 전생인 오이카와 에이치를 죽인 것인지, 그렇다면 살해 동기는 무엇인지, 오이카와는 1975년 3월에 살해당했고, 자신은 1975년 11월 10일에 태어났는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혼란한 가즈오가 1975년 3월 3일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사라지는 아들>에서 확인하세요
'백 투 더 퓨처'란 영화를 아시나요? 1985년에 개봉한 SF ·코미디 미국 영화로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 여행을 재미있게 풀었습니다. 주인공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괴짜 발명가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 과거로 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자신의 엄마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그러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의 아빠와 만나 서로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는데요, 이렇게 시간 여행이란 것은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이지만, 시간 여행이 발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논리적 모순이나 역설 때문에 아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아들>의 주인공 미야즈 가즈오도 시간 여행을 합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가서 아들의 전생인 오이카와 에이치를 만나고,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좋아하는 사이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나흘 후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데, 그것을 알고 막습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데, 돌아온 현재는 자신이 알고 있는 현재와 다릅니다. 오이카와는 아직까지 살아있지만, 자신의 아들은 없습니다. 다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간 가즈오, 만약 내가 가즈오라면 어떻게 할까요. 이후의 펼쳐지는 가즈오의 행동에 백퍼 공감이 갑니다. 그동안 보여준 기사의 내용들을 멋지게 연결해 탄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예견할 수 없는 이야기의 끝을 향해가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 작품이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작품이라니, 저자의 다른 작품도 빨리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