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거, 실물은 안 갖고 있었는데 마침 얼마 전에 어느 인터넷헌책방에 두 권이 올라와 있기에 주문해 봤다. 한창 잘 나갈 때의 고려원에서 만든 책이므로 최소 수천 질은 풀렸을텐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영 보기드문 책이 되어버리고 만 것 같다.
<날개 달린 고양이 (1)>(어슐러 르 귄 글, S. D. 쉰들러 그림, 김서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날개 달린 고양이 (2)>(어슐러 르 귄 글, S. D. 쉰들러 그림, 김서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어슐러 르 귄의 "날개 달린 고양이" 시리즈는 모두 네 권인데, 위의 두 가지는 그중 1권과 2권인 Catwings 와 Catwings Return 의 번역본이다. 이 시리즈의 3권인 Wonderful Alexander and the Catwings 와 4권인 Jane on Her Own 은 각각 1994년과 1999년에 출간되었다. 물론 현실에서야 고양이가 날개를 달고 있을 리 없으니 어디까지나 "환상소설"이지만, 르 귄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이 그런 환상 역시 현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어서 억지스럽다거나 기이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즉 이 작품에서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기보다는, 흔치 않은 일 정도로 여겨진다. 가령 첫 권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엄마 고양이 제인 태비 부인은 왜 자기의 네 아이 모두에게 날개가 달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스시 시리즈에서도 다양한 마법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각각의 본성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애써 입을 다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날개 달린 고양이"들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알 수 없는" 일일 뿐이고, "남다른" 일일 뿐이다. 엄마 고양이 역시 왜 유독 자기 새끼들에겐 딴 새끼들에게 없는 날개가 달려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로 인해 자기 새끼들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끼들을 보다 먼, 그리고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러고 보면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란 우리 각자의 재능, 혹은 남다른 면모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슐러 르 귄이 여성 작가임을 고려해 본다면, 나아가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는 여성 ("고양이"라는 존재는 남성보단 여성에 대한 은유로 더욱 그럴듯하다) 으로 하여금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나 상승을 가능케 하는 장치를 상징하는 동시에, "고양이"와 "날개"라는 비현실적인 조합에서 보이는 것처럼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야유일런지도 모르겠다.(어쩌면 내 생각이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