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하면 뭐하니?? 먼저 인간이 되어야지!"
옛어른들이 곧잘 하시던 말씀이다.
공자 왈, 맹자 왈, 하던 조선 옛 어른들의 말씀이, 21세기 미국에서 출간된 자녀교육서의 주제로서 반짝반짝 빛난다. 물론 "인간이 먼저 되어야지!" 라는 충고는 다분히 도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겠지만, 바로 이 개념이 오늘날 아이들의 성공, 아이들의 행복, 사회 전반의 건강한 성장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이 책 <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에서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시험성적보다 몇 가지의 성격강점을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인간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저자 (Paul Tough)의 주장은, 단순한 개인의 수필적 상념이 아니라, 몇 십 년에 걸쳐 교육학-경제학-심리학-통계학 등 여러 분야에서 치밀하게 이루어졌던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와 조사에 의해서 증명되고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두드러진 장점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인 학교 (KIPP)와 최고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 (Riverdale) 를 비교 연구하면서, 경제적 환경을 따질 필요 없이 아이들의 성공을 부르는 필수 요소로서 7가지의 성격강점을 추출해내는 과정이 자뭇 흥미롭다.
사교육의 열풍과 공교육의 거의 완벽한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모들과 교사들과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기필코 이런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공부만 잘한다고 인생이 잘 되는 줄 아니? 인간답게 생각하고 살아야 잘 풀리지!!"
이제 우리네 엄마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이런 핀잔만 줄 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자녀교육에 바로 이러한 철학을 담아내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