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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롱님의 서재
  • 일기시대
  • 문보영
  • 13,050원 (10%720)
  • 2021-04-09
  • : 3,044
솔직히 말하면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기 위해 작가 문보영을 알고 싶었다. 그 제목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점유하고는 소유권까지 주장하고 있었으므로. 그런데 나에게는 시가 생소하기 때문에 ‘하품의 언덕‘(소설집)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또 지나치지 못할만큼 매혹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처음 작품인 ‘현관에서 사는 여자‘였나 읽다 지쳐 그 뒤로 때려쳤다. 다시는 열어보지 않았다. 책의 제목이 된 ‘하품의 언덕‘도 몇 장 읽고 때려쳤다. 책말이도 몇 장 읽고.. 시인이라서 그런지 내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정말 난해했다ㅜㅜ

그런데 문보영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건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기시대‘를 골랐다. 여행 중에 내내 읽었는데 유쾌하고 신선해서 이런 또라이력을 본받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내 일기장은 사실 거의 데스노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날의 행적(먹은 것)을 알기 위해 기록하는 것도 있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곧 쓰고싶다. 곱씹을수록 미움이 범람하는 내 감정을 어디에다 덜어놓고만 싶지않나. 근데 이 사람은 일기가 상상으로 역동적이면서 현실적인데 놀랍고 아프다가 웃기고 또 웃기다.

이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을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 일부러 도착일을 저 뒤로 미뤄놨었는데 그 날이 벌써 내일 모레다! 시라서 이해가 안 될 것 같고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자꾸 겁먹는 나를 다독이는 것이다. 믿고 볼 수 있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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