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족>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내준다는 소식에 너무나 기뻤다. 책으로 볼 때도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도 잎싹의 한마디 한마디가 두 딸을 가진 엄마로서 와 닿았고 눈물짓게 했던 대사들로 가득했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다시 읽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림까지 너무 이뻤다. 엄마로서 당당하게 걷는 그리고 그 옆에서 엄마걸음으로 걷는 아기오리의 모습이 다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닯아 보이는 표지부터가 좋았다. 알을 품으며 엄마가 되고 싶었던 잎싹이.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감. 그리고 찾아온 이별을 감지하며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모성애.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봐”
“엄마가 혼자 남을 텐데. 마당에 갈 수도 없고.”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과연 내 딸들에게 하고 싶은걸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지 그리고 떠나야할 때 많은 추억을 안고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추억을 쌓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또한 물어봐야겠다. 나 자신에게.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분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다시 만나서 참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