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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는 길의 서재
  •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 위고 클레망
  • 12,600원 (10%700)
  • 2023-12-15
  • : 415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이 책을

제목만 먼저 봤을 때는

동물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습성, 특징들을 소개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토끼가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실제라면 정말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갈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본격적으로 읽다 보니

인간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들의 특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들의 추악한 이익을 위해서

동물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동물을 학대하고, 잘못된 정보를 만든

사례와 현황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을 보는 과정은

책을 읽는 내내 힘들고 괴로웠다.

저자가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가혹하게 동물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역자는 각주에 우리나라의 상황도

추가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야생의 토끼는 땅속뿌리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당근은 뿌리이므로 당연히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당근은 토끼에게 해롭습니다! 당분이 많은 당근은 많이 먹으면 비만, 위장장애, 충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략-

당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토끼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세계에 퍼뜨린 것은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벅스 버니>였습니다. -중략- 그리고 1940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토끼는 등장하는 내내 당근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P.7~8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로

우리는 토끼하면 당근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당근을 주었던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단단한 오해 때문에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협회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서는

토끼 주인을 상대로 당근을 주지 말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인간의 관점때문에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린 사례이지만

실상은 더 많은 경우가 의도적으로

동물을 위협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동물임을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동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얼마나 잘못된 시각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1장 인간도 동물이다는 비교적 읽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2장 동물 농장과 3장 모두 행복한 쇼는 없다,

4장 총소리를 멈춰라는 인간에 의해서

고통 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사진 한 장 없이 글로 서술한 내용임에도

동물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생생하게 그려져서 오히려 더 아팠다.


마지막 5장 모두를 위한 안식처에서는

함께 공생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런 유의미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만들어가야 할 지를 제안한다.



동물을 보호하려는 입장과

어떠한 이유로든 반대하는 입장은

늘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답을 내지 못하고 문제제기와 반대,

반박으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가고 있다.

그 속도가 더디고 제약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가려고 하는 단체들에

후원을 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시기가 조금은 빨라질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우리가 열망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앎의 특권을 가진 자에게는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P.206~207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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