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과 레코드> 이 책을 직접
보기 전에는 얼뜻 생각할 때
칵테일과 LP레코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받고 직접 읽으니
몇 장 읽지도 않고
바로 수긍해버리고 말았다.
한동안 뜸하게 들었던
명반들을 비록 LP로는 못듣고
유튜브에서 찾아 들었지만
그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니
분위기에 취해 칵테일이 있다면,
게다가 이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딱 맞아 떨어지는 칵테일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책은 그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칵테일을 소개해주고
심지어 레시피와 만드는 법까지 알려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음반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 소개를
정보지처럼 나열만 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음악과 칵테일, 두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식견과
이 둘을 조합하는 탁월한 능력
그리고 재치있는 구성과 유머가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거기에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잡지와 같은 생동감있고 다채로운 편집은
책을 읽는 내내 보는 즐거움까지 주었다.
음반이라는 특징을 살려
각 파티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구성으로
주제에 맞는 음악과 칵테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것이다.
책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새로운 시대를 연 70장의 앨범을
록, 댄스, 칠(Chill), 유혹이라는
네 개의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각 페이지의 구성도 신선하다.
앨범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이 앨범을 언제 틀어야 하는지
그리고 LP판이니 '바늘을 올리기 전에'라는
코너명으로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제시해준다.
예를 들어,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반을 소개할 때는
"촛불 몇 개를 켜 놓고 휴지를 한 통 내놓는다.
이 앨범은 최루성이 있으니까. " 이런 식이다.
음악을 소개한 후에는 각각의 앨범의
A면과 B면을 들으며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소개한다.
때로는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들도 레시피와 함께 준비한다.
때때로 '보너스 트랙'이라는 코너에서
가수와 앨범에 대한 TMI를 방출하기도 한다.
비요크의 <Debut(1993)> 앨범에서는
다음과 같은 비하인드를 들려준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비요크가
백조 의상을 입은 사연을 찾아보자.
진정한 사실:비요크는 타조 알 여섯 개를
가지고 와서 레드 카펫 위에 '낳았다'.
이 의상은 뒤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되었다."
마지막장은 구비해 두면 좋은 기구들 포함
칵테일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나같이 책을 읽고 따라해보고 싶어하는
초보자를 위한 속성과외같은
접근하기 쉬운 내용으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술과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저자들 답게 칵테일과 음식에 대한 글이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하다.
구석구석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것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아마존에서 칵테일 분야와 음악분야에서
괜히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아님을 책장을 넘길수록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마치 흥겨운 칵테일파티에
직접 참석하고 온 느낌이다.
몸은 아직 리듬을 타고 있고,
입안 가득 칵테일의 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현실로 돌아오니 이제는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40가지를 다 만들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가벼운 것부터
바늘을 올리기 전도 참고하여 시작해 봐야지.
이 책은 나에게 잊었던
음악의 감성과 칵테일의 향취를 선물해 주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