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카바타케 쥰 지음 Ⅰ문시영 옮김
나무늘보라고 하면 느리고 잠만자는 게으른 동물이라고 인식이 되어 있죠.
하지만 게으른것과 느린것은 정말 같은 것일까요?
과연 이 나무늘보 두마리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느린보 나무늘보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단, 책 간지에 주의를 주네요
이 그림책은 천천히 느긋하게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서 읽어보세요.
* 나무늘보의 대화를 느릿느릿 읽어주면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지은이)*

-줄거리-
나무늘보는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아요. 뭐든지 천천히 하는 걸 좋아하는 나무늘보의 일상을 들여다 봐요
비가온다 - "어, 비가오네" 나무그늘로 숨기 위해 영차 이영 - 차, 나무그늘로 오니 비가 그쳤네요. 다시 영차 이영차, 돌아가는 동안 몸이 다 말라버렸어요 비행기 구름과 작은 구름 두 개와 나무늘보랑 닮았네요. 구름을 보는 사이 하루가 지나가요.
아, 올챙이다 - 한 나무늘보가 아래를 보니 올챙이가 있어요. 다른 나무늘보가 보니 뒷다리가
나왔네요. 다시 한 나무늘보가 보니 앞다리가. 다시 보니 어, 올챙이가 없어졌어요.
개굴개굴 개구리가 되었네요.
짠!하고 나타난 긴팔 원숭이 - 갑자기 나타난 원숭이가 길을 비키래요. 나무늘보가 싫다고 하니 줄을 흔들어요. 나무늘보들은 "와~~신난다." 원숭이가 땅으로 내려가 버렸네요.
나도 할래 - 나무늘보가 나무에 매달린걸 보고 박쥐도 치타도 같이 매달려도 고릴라도 해보고 싶데요. 나뭇가지가 부러질텐데...그게 아니라 고릴라한테 매달리라네요~
이 책에서 가장 와닿는 글은<나무늘보는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아요.>이 말이예요.
뭐든지 빨리빨리, 기다리는건 너무 싫고, 조금이라도 기다리려면 화가 치밀고 짜증이 나는 현대인들이죠. 저만봐도 인터넷을 하다가 창이 열리는게 좀 늣다 싶으면 벌써 마우스로 손이가고 창을 열었다 닫았다,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고는 하죠. 그렇다고 빨리 되는 것도 아니고 제 머리만 아픈데도 말이죠.
하지만 빨리를 좋아하는 현대인은 과연 부지런한걸까요? 정성을 들이는 것보다 뭐든지 손쉽게해주는 기계를 좋아하죠. 물론 아닌 분들도 많겠지만요.
게으르기 때문에 빠른걸 더 좋아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하루에도 딸아이에게
"빨리해`~" "빨리하자~"라는 말을 몇번이나 하는지
아이가 하는 것이기에 느린게 당연하고 자꾸 다른곳에 눈이 가는데 당연한데 말이죠.
그렇다 보니 아이도 빨리빨리가 익숙해진게 아닌가 싶어요.
책을 읽다가 조금이라고 늦다고 생각되면 책장을 넘기려는 딸아이를 보고 있으니
제가 얼마나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었는지 뜨끔뜨끔하더라구요.
이제부터라도 아이에게 제촉하지 말고 천천히 꼼꼼히 할수 있겠끔 유도해 줘야겠어요.
그러면 정민양도 두 나무늘보처럼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수도 있고 고릴라가 싸움을 걸어와도 욱하지 않고 재미나게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그런 여유있고 재치있는 아이로 클 수 있지 않을까요?

지은이의 말대로 나무늘보의 대화를 느릿느릿하게 읽어줬더니 아이가 아주 재미있어 하네요. 엄마가 말하는걸 들으면서 그림들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책을 꼼꼼히 살필수 있는 시간을 주더라구요.
제가 아이가 말을 할 때 느리게 하면 답답한 마음에 "이러이러 하다구?"하고 미리 말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부분이 제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의 생각을 스스로 말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주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