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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
  • 어쩌다 이런 가족
  • 전아리
  • 11,700원 (10%650)
  • 2016-08-30
  • : 210
'어쩌다 이런 가족'
막장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주말 가족 드라마였다.
가볍게 술술 읽히는데도 자꾸 마음에 남는 말들이 생겨났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단정한 혜윤이
자신이 어플에서 만난 남자에게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받고 있다는
폭탄고백을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빠, 엄마, 동생 혜란은
사건안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오롯이 혜윤의 사건을 위해 움직이는데도
결국 각자가 살아 온 방식을 따라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해결해나가는게 재밌었다.
다같이 혜윤을 위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서로 대화하고 힘을 합치기 보다는 자꾸 어딘가로 향하는 가족들이
조금 서툴고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쉽사리 풀 수 없을 만큼 복잡한 함정이 있지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소름! 하는 스릴이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게 어쩌다 이런 가족이 가진 매력이다.

울고불고 '우리는 이제야 가족이 되었어'하는 신파극은
이 가족에게 조금 촌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닌척 하며 머리쓰거나, 마음을 이해하거나, 몸으로 움직였으니까
원래부터 네 사람은 가족이었다.
사건속에서 가족임을 드러내는 방법을 이제 막 익힌 것뿐이다.
세상 많은 '어쩌다 이런 가족'들이
오늘도 완성되지 않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문제에 답을 만들어가고 있을거다.
이런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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