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아버지가 두 딸에게 보냈던 40개의 편지들을 엮은 책이다.
주제에 따라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제를 먼저 잡고 그에 따라 쓴 글이 아니라, 수 많은 편지들 중에 가장 값진 편지들을 고르고 그 편지들을 분류한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다.
장점을 보자면, 하나하나의 편지들이 모두 살아있다. 억지로 짜내거나 필요에 의해 써내려간 글이 아닌, 딸과의 대화 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난 이야기들이다. 저자의 깊은 내공은 차치하더라도, 천편일률적으로 잘 살기 위한 방법들을 몇 가지 법칙으로 전달하는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이런 점은 대단한 강점이다.
단점으로 생각해보자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어떤 분야에 집중해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고민이 될 법한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둔 느낌인데, 딸에게 해왔던 말들이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행복, 성공, 돈, 인간관계 등에 대한 조언들이 모두 담겨있는데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관심없는 내용들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편지 하나하나, 주제 하나하나에 대한 깊이가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큰 장점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두 딸들에게 해주는 조언이지만, 책의 내용은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3040남녀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더불어 자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막막한 부모님 세대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다정한 말투는 이 책의 가치를 훨씬 더 크게 만들어준 것 같다. 원문도 이렇게 다정했는지, 번역을 잘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아버지의 다정함이 이 책을 단지 조언을 구하는 자기계발서를 넘어 자기 전 하루에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서의 가치를 더해준다.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의 모음이라고 해도 될 만큼 따뜻하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한 번만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 내용의 깊이: 9/10
- 책의 구성: 8/10
- 디자인: 9/10
신은 바보같은 사람을 더 좋아한다.-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