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세계적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6개의 장, 41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기후변화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시대에 따라 얼마나 변했으며, 기후변화가 식물생태계, 농업생태계, 동물생태계, 지역생태계, 인간생태계를 어떻게 교란시켰는지를 가르쳐준다. 저자의 전문지식이 돋보인다. 다양하고도 희귀한 동식물이나 생태계와 관련된 이름들, 다각적인 통계 수치가 그의 전문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또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고자 애쓰는 것도 감동이 되었다. 커피생산으로 땅이 황폐해지고 원주민 대다수가 저임금 노동에 시달릴 걱정에 15년째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동물을 대량 사육하기 위해 산지가 깍이고 동물 분뇨와 각종 사육시스템으로 자연이 죽는다는 사실 때문에 1년간 채식을 했고 지금도 육식을 절제하고 있다고 했다.
산지의 환경에 부담을 주는 스키, 골프를 배우지 않았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실천도 하고 있다.
감정없는 거대한 장비들을 앞세운 인간의 탐욕 때문에 하루 아침에도 수없이 사라지는 나무들과 숲지로 인해 허덕대는 지구의 아픔을 한 사람의 노력으로 치유하는 것은 역부족일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씩 환경보호 노력에 동참하고 같은 인식을 한다면 모아지는 힘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고 회복의 방법도 강구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저자는 지구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고 기후상승은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고 고산식물은 서늘한 곳을 찾아 점차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종국에는 더 오를 곳이 없어 멸종할 것이다.
작물 분포도 바뀌어 작물의 생산지가 이동한다. 벌과 나비의 날갯짓,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매미들이 거주지를 습격했다. 철새들이 일찍 날아오지만 차츰 먹이를 구하기 어렵게 된다.
습지도 줄어들고 지구의 사막화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뿐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줄어들고 변형되고 사라지는 생태계의 변화는 기후상승을 더 재촉하고 지구의 자정 능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익충이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해충이 되고 아마존의 산림에서도 살아남은 종들이 다수 개체를 차지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변했다.
각종 질병도 더해지고 대규모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가축을 지구 반대편으로 수송하기 위해 각종 인위적인 가공을 하므로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간의 건강에도 위기를 초래했다.
비록 미약할 지 몰라도 깨달은 이들이 먼저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무나 생물의 특정종이 유난히 많은 것이 생태계 보호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오히려 그것들이 파괴자로 변모한다는 이야기는 도전을 주었다. 생태계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공존을 위해 양보하며 사는 것은 나의 처세에 유익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쩌면 지구생태계 보존이라는 위업에 일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