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87일차
서시 - 윤동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지금 회사와의 노동쟁의를 반추할 수록 내 탓이 아닌가 싶어진다.
내가 제대로 살았다면 이런 일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회사의 잘못 보다 내 잘못이 더 큰 것이 아닐까?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올랐다.
시인은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인지라 잎새를 흔드는 약한 바람에도 괴로워 했다.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별을 동경하는 만큼 스스로 일어나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롭게 느껴진다.
사실 죽음 앞에선 별도 바람도 동경도 아픔도 없다. 그래서 모든 죽어가는 것은 평등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해야만 한다.
내게 주어진 길, 그 길이 어떠한 길이던지 회피하지 말고 걸어야 한다.
내 앞에 26년의 삶을 살았던 중국에서의 마무리가 비록 아름답지 못하지만 그 역시 사랑해야 한다.
나도, 회사도 사실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별이 동경의 대상이긴 하나 내가 별이 될 수는 없다.
그저 잎새를 스치는 바람에 아파하는 인간으로서 살아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노래하고 죽어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을 잊지 말자.
오늘,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내 안에서 다시 흘러나왔다.

By Dharma & Mah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