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20일차
<前轉變空/전공전변/앞의 공함이 전변함은
皆由妄見/개유망견/모두 망견 때문이니>
공함 이라 '고정됨이 없음'이다.
절대로 비어 있다고 고정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유위법에서 빌 공(空)은 무위법의 문 안으로 들어가는 열쇠와도 같다.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고정 시켜 놓으면, 무수히 많은 변화의 공의 변화를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공은 변화하는 모든 것을 하나로 고정해 점찍을 수 없기 때문에 공이라 했다.
가정에서 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아들이며, 직장에서 나는 부장이자 직원이 되고, 식당에선 손님이고, 차량을 타면 승객이 되고, 친구를 만나면 내 이름이 불린다. 어느 때의 내가 진짜 나인가?
나라는 실체는 하나 이지만 겉 모습의 나는 수 없이 조건에 따라 변한다.
공은 바로 조건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고정됨이 없음’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이 큰 스님들께서는 어느 것 하나로 나를 고정 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공(空) 이라 하셨다.
공은 본래 변화를 머금고 있다.
무위법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될 만하다.
수유반조(須庾)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쳐보면
승각전공(勝却前空)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라
전공전변(前空轉變) 앞의 공함이 전변함은
개유망견(皆由妄見) 모두 망견 때문이니
결국 공함이란 변화 하는 것이 때문에 고정되게 바라 보면 바로 헛된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아니 헛된 것이 보여지는 것이다.
실체를 가린 망견이 내 눈앞에 나타나 보인다.
그래서 승찬 스님은 반조(返照) 하지 않고 공함을 바라보는 것을 망견이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반조는 끊임없이 돌이켜 봄이다.
나에게 비줘지는 모든 것들을 잠시 돌려 놓고 지켜 볼 뿐이다.
주: 前空: 앞 전, 빌 공: 앞의 공은
轉變: 구를 전, 변할 변 : 굴러 변한다
皆由: 모두 개, 말미암을 유 : 모두~ 말미암아
妄見: 망령할 망, 볼 견: 망령되게 본다, 즉 헛되게 본다

By Dharma & Mah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