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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4월4일

오늘의정진: 大千世界海中漚/대천세계해중구/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 같이 있고

- 100일 정진, 100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백 스물 일곱 번째와 백 스물 여덟 번째 구절은

<我今解此如意珠/아금해차여의주/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 하오니

信受之者皆相應/신수지차개상응/믿고 받는 이 모두 상응하리로다

了了見無一物/료료견무일물/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亦無人兮亦無佛/역무인혜역무불/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였다.


지금껏 나라고 여겨 왔던 육체, 생각, 관념 등이 본래 공함을 알게 되면 ‘나’ 라고 부를 것이 없다.

나는 본래 공하며, 나는 본래 없다. 그러니 무아(無我)다. 무아임을 안다면 참 나는 곧 드러난다.

태초부터 항상 참 나가 나를 이끌어 왔었다. 참 나가 있다는 것을 나의 껍데기에 가려져 알지 못했다.

무명업식(無明業識)을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이제껏 중생과 부처가 각각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본래부터 중생도 없었고, 부처도 없었다. 중생이 곧 부처요, 부처가 중생이었던 것이다.

참 나는 찾는 것이 아니고 참 나를 믿는 것이다. 현재 의식이 참 나를 믿는 만큼 의식과 참나는 서로 상응한다. 그것을 이름 지어 부를 수 없으니 무일물이요, 참 나요, 부처요, 주인공이요, 도, 영성, 아버지라 했던 것이다.


오늘은 백 스물 아홉 번째와 백 서른 번째 구절

大千世界海中漚/대천세계해중구/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 같이 있고

一切聖賢如電拂/일체성현여전불/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假使鐵輪頂上旋/가사철륜정상선/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定慧圓明終不失/정혜원명종불실/선정과 지혜 둥글고 밝아 끝내 잃지 않는도다.


모든 물질은 성주괴공, 생주이멸(成住壞空, 生住異滅)을 반복한다. 우주 또한 물질이니 태어나고, 지속되다, 무너진다. 우리 우주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존재는 없다. 태양이 아무리 뜨겁다 하나 결국 별성도 수명이 다 하면 꺼지게 된다. 우리의 우주가 아무리 광대해도 파도 치는 바다의 물 거품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고야 마는 것이다. 지구상에 출현했던 그 위대한 성현들도 그저 스쳐갔을 뿐이다. 우주에서는 윤회의 수레바퀴만 돌고 있다. 그 가운데 본래 남이 없고 죽음도 없는 영원불멸의 존재가 있다. 그것은 오직 선정과 지혜로만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붓다는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밝혀 윤회에서 벗어나는 법을 안내했다. 선정은 정(定)이요, 지혜는 혜(慧)라. 정혜쌍수(定慧雙修), 즉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아야 한다. 증도가를 지은 영가스님이 공부한 종파는 천태종이다. 천태종의 종지(宗旨)가 지관수행(止觀修行)이다. 지관수행은 바로 정혜쌍수를 닦는 수행이다. 선종에서 화두를 타파하여 얻는 것도 사실 선정과 지혜가 아니던가? 그러니 정혜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수행을 해야 한다. 내가 경전을 봐도 정혜를 얻고, 내가 절을 해도 정혜를 얻게 되고, 기도를 해도 정혜를 얻게 된다.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가져도 그 또한 정혜를 닦는 것이고,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내거나 선행을 베푸는 것도 정혜를 닦는 것이다. 본래 우리는 정혜를 닦아야만 하는 존재로 생을 거듭했던 것이다.


<일일 소견>

광대한 우주도 무너지는데 어찌 나의 작은 세계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정되고 영원한 것은 없음을 잊지 말자. 본래 진리는 둥글게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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