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4월2일
오늘의정진: 粉骨碎身未足酬/분골쇄신미족수/뼈가 가루 되고 몸이 부셔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 100일 정진, 98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백 스물 세 번째와 백
스물 네 번째 구절은
<不思議解脫力/불사의해탈력/불가사의한 해탈의 힘은
妙用恒沙也無極/묘용항사야무극/묘한 작용 항하사 같아 다함이 없고
四事供養敢辭勞/사사공양감사로/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萬兩黃金亦銷得/만량황금역소득/만냥의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다> 였다.
유마경은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경전 중에 하나이다. 내용인즉 유마거사가 어느 날 병에
걸렸다. 유마거사가 병에 들어 누워있다는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제자들을 시켜 병 문안을 가보라고 권하신다. 그런데 사리불, 목건련, 마하
가섭 같은 쟁쟁한 10대 제자는 물론 미륵보살, 지세보살
같은 대 보살들도 유마거사에게 병 문안 가기를 꺼려한다. 이유 인즉 과거에 그들 모두는 유마거사에게
각자의 견해를 설파당하여 말 문이 막힌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난감함 때문에 아무도 병 문안
가기를 나서지 않게 되자 후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직접 나서서 병 문안을 가기로 한다. 문수보살이 간다고 하자 그제서야 10대 제자뿐만 아니라 보살들 그리고
천상계의 천인들까지 따라나서게 된다. 사실 유마거사의 병은 중생을 깨닫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고 이에
대한 심오한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이 유마경의 핵심이다. 증도가에서 유마거사가 언급된 점을 볼 때 영가스님에게
유마경이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오늘은 백 스물 다섯 번째와 백 스물 여섯 번째 구절
粉骨碎身未足酬/분골쇄신미족수/뼈가 가루 되고 몸이 부셔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一句了然超百億/일구료언초백억/한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 뛰어넘도다
法中王最高勝/법중왕최고승/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河沙如來同共證/하사여래동공증/강 모래 같은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 했도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분골쇄신을 한다 해도 부처의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불가사의
하고 오묘한 무상의 지혜를 이미 수많은 부처가 증득 했다. 이는 오직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깨친 지혜로만 알 수 있지 다른 경계로는 알 수가 없다.
영가스님은 천태종 문하의 수행승이었지만 조계산에 머물던 육조 혜능 선사에게서 깨달음의 인가(認可)를 받았다.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천태종 계열의 스님임에도 불구하고 선종사(禪宗史)에서 영가스님의 위상은
너무나 높다. 영가스님이 혜능 선사를 찾아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남종선 계열의 스님 한 분이 영가스님이
있던 절에 왔다가 영가스님의 식견이 남 다른 것을 알았다. 그 객스님은 영가스님한테 바로 조계의 육조스님을
찾아가 보라고 권유했다. 만약 그때 영가스님이 혜능 선사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면 영가스님의 명성과 그가
쓴 증도가는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일일 소견>
누군가 만일 첨단 CG기술로
불교의 경전을 영상화 시킬 수 있다면 <법화경> 과 <유마경> 두 경전의 소재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부처님을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과 대(大)보살들 그리고 다른 우주의 부처님까지 등장하는데 그 인원과 스케일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계를 비롯하여 천상계 그리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우주적 부처님까지 지구에 와서 설법을 펼치는데 시공간의 한계가 없다. 두 경전은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