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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2월17일

오늘의정진: 佛性戒珠心地印 불성계주심지인 /부처 성품계의 구슬은 심지인이고

- 100일 정진, 5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쉰 세번 째 구절은

<江月照松風吹 강월조송풍취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 바람 부니

永夜淸宵何所爲 영야청소하소위/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는가> 였다.


길고 긴 밤 맑은 하늘

하늘에 떠있는 달은 강물에 비춰지고

스쳐가는 바람에도 소나무는 변함없이 서 있다.

우리는 강에 비치는 달을 보고 하늘에 달이 떠 있음을 안다.

우리는 바람이 불어도 소나무 뿌리는 흔들리지 않음을 안다.

우리의 본성은 강에 비친 달과 같고 뿌리 깊은 소나무와 같다.

참 성품은 늘 밝고 늘 굳건하다.


오늘은 쉰 네번 째 구절

佛性戒珠心地印 (부처 불, 성품 성, 경계 계, 구슬 주, 마음 심, 땅 지, 도장 인 )

불성계주심지인 /부처 성품계의 구슬은 심지인이고

霧露雲霞體上衣 (안개 무, 이슬 로, 구름 운, 노을 하, 몸 체, 윗 상, 옷 의   )

무로운하체상의/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조주 스님(趙州 778~897)에게 어떤 수행자가 물었다.

"개에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무(無) 없다."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 모두에게 불성이 있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왜 스님께서는 없다고 하십니까?"

"개에게는 분별의 업식이 있기 때문이다.">

무문관(無門關) 제 1칙에 나오는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狗子無佛性)"라는 내용이다.

이는 조주무자(趙州無字) 화두로 알려 졌고 옛 부터 수 많은 수행자들이 무자(無字) 화두를 들었다고 전해진다.


조주스님의 개와 불성에 대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 있다."

" 만약 개에게도 불성이 있다면 왜 가죽 속에 있습니까?"

" 그가 알면서도 일부러 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개에게 불성이 있다고 한다.

조주 스님은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한 것이다.

도대체 개에게 불성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불성이 없는 것인가?

없다면 왜 없다고 했을까?

있다면 왜 있다고 했을까?

무와 유의 뜻이 무엇일까?

이렇게 의심하는 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다.

하지만 화두타파가 되면 의심은 없어지고, 무와 유를 버리게 된다.

마침내 진여불성(眞如佛性)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부처의 성품은 구슬과 같아 마음 속 깊이 뭍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현상은 안개, 이슬, 구름, 노을처럼 변화한다.

본질은 변함이 없으나 현상은 변한다.

불성은 현상이 아니다. 본질이다.

불성은 무다.

불성은 유다.

본질은 무도 유도 아니다.

이 가운데 안개 같고, 이슬 같고, 구름 같고, 노을 같은 것은 본질이 아니다.

현상을 쫓지 말고 본질을 파야 한다.


<일일 소견>

심지인(心地印)은 마음 땅에 도장(圖章)을 찍는다는 뜻이다.

도장을 찍으려면 바탕이 단단해야 한다.

이는 다른 말로 깨달음의 도장이다.

바닥이 물렁하거나 울퉁불퉁하면 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심지가 굳어야 깨달음의 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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