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2월16일
오늘의정진: 江月照松風吹 강월조송풍취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 바람 부니
- 100일 정진, 53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쉰 두번 째 구절은
<旣能解此如意珠 기능해차여의주 /이미 이 여의주를 알게 되었으니
自利利他終不竭자리리타종불갈/ 나와 남을 이롭게 함에 다함이 없도다> 였다.
8만 대장경이라 불릴 만큼 방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핵심만 요약한 것이 반야심경이라고 전한다.
반야심경에는 지혜 제일이라 불리는 사리불과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 보살이 등장한다.
지혜와 자비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의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입장에서 볼 때 깨달음은 지혜를, 자비는 중생 구제를 상징한다.
지혜와 자비, 깨달음과 중생 구제 은 모두 같은 의미이다.
오늘은 쉰 세번 째 구절
江月照松風吹 (강 강, 달 월, 비출 조, 소나무 송, 바람 풍, 부를 취)
강월조송풍취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 바람 부니
永夜淸宵何所爲 (길 영, 밤 야, 맑을 청, 밤 소, 어찌 하, 바 소, 할 위 )
영야청소하소위/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는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사맛디 아니 할쎄’ 라고 선포하신 세종대왕님 말씀 처럼 중국어는 표음문자(表音文字)인 우리나라 글과 달리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다.
중국어 글자 한자마다 뜻으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한시(汉诗)는 의미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문학적 표현 방식이 되었다.
특히 당나라 시기의 한시는 가장 많이 쓰였고 수 많은 시인들이 출현했다.
한시를 대표하는 이백, 두보, 왕유, 백거이 같은 시인들이 모두 당시기에 살았었다.
그런데 때마침 이시기에 불교의 선종도 함께 발전했다.
시와 선, 시와 깨달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그래서 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소식을 오도송이라 하여 시로 표현 한 것이다.
증도가의 이번 구절도 자연풍경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무위, 즉 함이 없음을 자연 풍경에 빗대어 읊은 것이다.
달 밝은 밤, 강가에서 할 일 없이 서성이는 마음.
영가스님은 깊어지는 밤,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 함이 없는 함이 바로 무위인 것이다.
<일일 소견>
하늘은 맑고 바람은 훈훈하다. 어느덧 봄 기운이 살짝 느껴진다.
벌써 겨울이 끝나가나? 역시 시간은 빠르다.
결국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오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