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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2월4일

오늘의정진: 縱遇鋒刀常坦坦 (종우봉도상탄탄)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 100일 정진, 41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마흔번 째 구절은 

<行亦禪座亦禪 , 語默動靜體安然 /행역선좌역선 , 어묵동정체안연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역시 참선이니 , 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하게 되리라> 였다. 

 

수레는 내 몸을 뜻하고 소는 내 마음 자리를 뜻한다.

내가 수레를 모는 마부라면 나는 수레를 쳐야 하는가? 소를 쳐야 하는가?

내 몸을 끌고 다니는 마음을 쳐야 한다.

앉아 있는 부처의 형상만을 따라하는 것이 참선이 아니다. 

음식을 만들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오줌 싸고, 일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책을 읽고, 운전을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잠을 자는 모든 일들이 참선이 되야 한다. 

아니 본래 참선 아님이 없다.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트는 것만이 참선이 아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참선이 되는 것이다.

나의 모든 일상이 깊어지면 선이 된다. 

생활이 곧 선이란 선지식의 말씀이 바로 그런 의미 이다. 

 

오늘은 마흔 한 번 째 구절

縱遇鋒刀常坦坦 (세로 종, 만날 우, 뾰족할 봉, 칼 도, 항상 상, 평탄할 탄, 평탄할 탄 )

종우봉도상탄탄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假饒毒藥也閑閑 (거짓 가, 넉넉할 요, 독할 독, 약 약, 어조사 야, 한가할 한, 한가할 한)

가요독약야한한 / 만일 독약을 마실지라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행주좌와(行住坐卧)에 구애됨이 없으며, 어묵동정(語默動靜)에 자유로운 사람은 곧 수처작주, 입처개진(随处作主,立处皆真) 한 사람이다.

즉 가는 곳 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 마다 진리가 되어진다.

우리는 각자가 세상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곳마다 진리가 되게 하는 대자유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러한 이에게는  설사 창칼이 난무하는 곳에 가더라도 탄탄(坦坦) 하고, 또한 독약을 마시는 경우가 생길 지라도 한한(閑閑) 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경우에서 걸림 없이 태연자약(泰然自若) 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노자(老子b.c 571~471) 의 도덕경(道德经)에도 이와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개문선섭생자(盖闻善摄生者): 듣건네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륙행불피시호(陆行不避兕虎): 육지에서 코뿔소나 호랑이을 만나지 않고

입군불피갑병(入军不被甲兵): 전쟁터에서 창칼에 상해를 입지 않는다.

시무소투기각(兕無所投其角): 그 뿔로 들이 받을 곳이 없고

호무소조기조(虎無所用其爪): 호랑이의 발톱이 할퀼 곳이 없으며

병무소용기인(兵無所容其刃): 창칼이 파고들 곳이 없다.

부하고(夫何故): 어찌 그러한가?

이기무사지언(以其無死地焉): 그에게는 죽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죽을 자리가 없다는 것은 본래 나고 죽음이 없는 생사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하면 매트릭스에서 네오에게 무수히 많은 총알을 쏴도 전부 피하는 것처럼, 깨달은 도인에게는 전쟁터의 쏟아지는 화살과 찔러대는 창 끝을 전부 빗겨가는 것과 같다. 

걸림 없이 사는 주인공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일일 소견>

설연휴도 이제 끝났다.

다시 시작하는 한 해, 걸림 없이 살기 위해, 오늘도 마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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