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1월30일
오늘의정진: 獅子吼無畏說 (사자후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 100일 정진, 3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서른 다섯번 째 구절은
<非但我今獨遠了, 河沙諸佛體皆同 / 비단아금독원료, 하사제불체개동
단지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뿐 아니라, 모래 수 같이 많은 일체 부처님의 본체는 모두 같도다.> 였다.
세상에 혼자서 깨닫는 것은 없다.
사실 나는 나 혼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 몸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세포들이 몸의 각 기관을 만들어 나를 움직이게 한다.
깨달음도 나 혼자서 이루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수행자를 깨닫기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스승이 되어 이끌어 주었던가?
보이는 인연들과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함께 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가 있었을까?
그 모든 인연들이 스승이요, 불보살인 것이다.
깨달음이란 혼자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니고 함께 살고, 함께 마음 내고, 함께 움직이고, 한 몸이 되어, 함께 먹는 것임을 증득하는 것이다.
오늘은 서른 여섯번 째 구절
獅子吼無畏說 (사자 사, 아들 자, 울부짖을 후, 없을 무, 두려워할 외, 말씀 설 )
사자후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百獸聞之皆腦裂 (일백 백, 짐승 수, 들을 문, 갈 지, 모두 개, 뇌 뇌, 찢을 열)
백수문지개뇌열 / 온갖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백수의 왕 사자는 한번 울음에 모든 짐승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사자후는 사자가 크게 내짖는 포효(咆哮)이다.
사자가 아닌 다른 짐승들은 그러한 소리를 낼 수가 없다.
한 명의 깨달은 사람이 전하는 설법은 뭇 중생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이 가졌던 고정관념들을 전부 찢어 버린다.
일명경세(一鸣惊世), 한 번의 울음에 세상을 놀라게 한다.
깨달음의 설법은 그와 같다.
법화경(法华经)은 부처님께서 설한 설법중에 열반에 드시기 얼마전에 영산회상에서 설한 법문이다.
그 법회에서 부처님은 대중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내가 설해 왔던 가르침은 전부 방편이었다.
진실로 성불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승(大乘)을 삼아 반드시 하나의 불승(一佛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2승이나 3승은 없노라.
오직 1승만 있고 2승, 3승은 없으니 소승(小乘)으로는 부처를 이룰 수없다.”
이 말에 당시 설법을 듣기 위해 모였던 수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 설법을 믿지 않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이때 부처는 일불승에 의한 깨달음 즉 모든 중생은 깨달음에 이를 수 있고, 또한 그 법회에 남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깨달음에 이르게 되리라는 수기(受记)를 주신다.
또한 본래 부처는 현생에서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 생에서 부터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선언을 하신다.
이러한 법화경의 가르침 믿음을 믿지 않는 자들은 그 당시 법문의 자리에서 이탈했던 것이다.
누구나가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선언하신 것은 사자가 뭇 짐승들에게 사자후를 내지른 것과 같다.
내가 본래 사자새끼 였음을 믿는가?
아니면 사자의 울음소리에 겁을 먹는 머리에 뿔 달린 양임을 믿는가?
깨달음엔 결국 믿음의 문제만 남는게 아닌가 싶다.
<일일 소견>
일명경인(一鸣惊人) 이란 말은 사기(史记)에 나온다.
전국시대 제나라의 위왕은 국사를 내팽개치고 날마다 주연을 벌이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렇게 나라를 돌보지 않아 나라 꼴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제 곧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다들 아우성이었지만 감히 왕에게 조언을 하려하지는 않았다.
보다 못해 순우곤이란 자가 위왕 앞에 나아가 한마디 재치 있는 말로 간언했다.
“이 나라에 큰 새가 한마리 있습니다.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무슨 새인지 아시는지요? “ 이에 위왕은 답했다.
“새는 날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한번에 하늘로 날고,
울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 라고 했다.
그후 위왕은 방탕했던 생활을 접고 바로 제나라를 훌륭하게 키웠다고 한다.
일명경인(一鸣惊人)을 일명경세(一鸣惊世)로 바꾸어야 할 때다.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자후(狮子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