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1월26일
오늘의정진: 觀惡言是功德(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 100일 정진, 32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서른 한번째 구절은
<我聞恰似飮甘露, 銷融頓入不思義 / 아문흡사음감로, 소융돈입불사의
내가 듣기에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녹여서 단박에 부사의의 경지에 들어
가리다.> 였다.
잘 들어야 한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만 잘 들어야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안에 울리는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진리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감로수를 마시는 것과 같이 바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감로(甘露)는 감로수를 뜻한다. 불교에서 감로수는 천상계 도리천(忉利天)에서 마시는 신성한 이슬과 같은 음료를 말한다. 한번 마시게 되면 모든 고통이 없어지게 되고 혹은 죽지 않는 불사주(不死酒) 라고도 불린다.
한 번 마심에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경지가 바로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깨달음의 맛이란 바로 감로와 같은 맛이란 것이다.
오늘은 서른 두 번째 구절
觀惡言是功德 (볼 관, 나쁠 악, 말씀 언, 바를 시, 공 공, 큰 덕 )
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此則成吾善知識(이 차, 법칙 칙, 이룰 성, 나 오, 착할 선, 알 지, 알 식)
차칙성오선지식 / 이 법칙이 나에게는 선지식을 되었다
우리나라 조계종(曹溪宗) 사찰에서 예불(禮佛) 의식에서 빠지지 않고 독송(讀誦)하는 경전이
천수경(千手經)이다.
천수경의 첫 구절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한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외우는 것이다.
불교를 모르는 사람들은 마술사가 외우는 주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천수경의 첫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정구업진언은 바로 '말로 짓는 업을 깨끗히 청정하게 만드는
참된 주문'이란 뜻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진실한 말을 하면 진언이 되고 하치 않은 말을 하면 구업이 되도다"는 뜻이 된다. (대행 스님 뜻으로 푼 천수경 중에서)
업(業)은 불교의 세계관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유와 앞으로 내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 모두
업으로 인해 벌어지기 때문이다.
완전한 구경(究竟)의 깨달음에 이르러 열반에 들지 않고서는 윤회(輪廻)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육도윤회(六道輪廻)의 모든 원인은 업에서 기인(起因)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업을 짓는 행위 중에서 가장 첫번째가 입으로, 즉 말로 짓는 구업(口業)이다.
그래서 수행을 하게 되면 자연히 침묵(沈默)을 중요시 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스님들께서 묵언수행(默言修行)을 통해 더 이상의 구업을 짓지 않고 오로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觀惡言是功德
관악언시공덕/ 나쁜 말을 관함이 바로 공덕이 있으니
此則成吾善知識 차칙성오선지식/ 이 법칙이 나에게는 선지식을 되었다
나쁜 말을 관한다 함이 더 이상 구업을 짓지 않고 바로 침묵으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다.
이런 묵언수행이야 말로 내 구업을 더 이상 짓지 않고 공덕을 쌓는 수행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법칙을 따르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는 선지식(善知識)과 다름 없다는 뜻이 된다.
구업만 더 이상 짓지 않아도 수행은 수월해 진다.
<일일 소견>
얼마나 나는 안밖으로 소음에 시달리는가?
그게 다 구업이다. 남들이 짓는 구업, 내가 짓는 구업.
침묵은 구업을 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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