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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월22일

오늘의정진: 上士一決一切了(상사일결일체료)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요달하고

- 100일 정진, 28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스물 일곱 번째 구절은

<三身四智體中圓, 八解六通心地印/삼신사지체중원, 팔해육통심지인)

삼신과 사지는 본체 가운데 둥글고, 팔해탈, 육신통은 심지의 도장이다.> 였다.

땅은 만물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터전이다.

심지는 마음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터전이 되는 것이다.

심지인(心地印) 에서 심지를 '마음의 땅' 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마음 자리'라고 보는게 더 어울릴 듯 하다.

우리가 흔히 심지가 굳다, 혹은 심지가 약하다는 말을 쓰곤 한다.

이는 마음이 견고하고 굳고 혹은 마음이 여리고 약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심지인은 마음 자리에 확실한 도장을 찍어 놓은 것처럼 확실하다는 뜻이다.


오늘은 스물 여덟 번째 구절

上士一決一切了 (윗 상, 선비 사, 한 일, 결단할 결, 한 일, 온통 체, 마칠 료 )

상사일결일체료 /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요달하고

中下多聞多不信  (가운데중, 아래 하, 많을 다, 들을 문, 많을 다, 아닐 불, 믿을 신)

중하다문다불언 / 중하근기는 많이 들을 수록 더욱 믿지 않는다.


본래 마음은 높고 낮음이 없는 차별이 없는 자리이지만 사람마다 근기(根機 혹은 根器 )가 달라 본래 마음으로 가는 순서는 앞뒤가 있다.

근기는 마음이 자라는 터전인 심지(心地)와도 같다.

우리가 농사 짓는 땅에 따라 곡식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듯 각자의 마음 터전에 따라 수행의 성과도 달라진다.

즉 근기에 따라 깨달음의 길에 빠르고 늦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성장하는 터전이 가장 좋은 순으로 상근기(上根機), 중근기(中根機), 하근기(下根機)로 구분하게 되었다.

상근기인 수행자는 마음 한번 결단을 하면 단박에 일체를 깨닫게 되지만 중근기와 하근기는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오히려 한번에 결단을 내지 못하고 많이 들을 수록 의심만 생긴다.

그러니 자연히 자신이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된다.  

우리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 아니였던가?

분명 유전자가 좋아서인지 조금만 노력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친구가 있었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중하위권에 머무르며 좌절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것은 모두 근기의 차이 때문이었다.


본래 마음 자리는 높고 낮음이 없는 평등한 자리 이지만 성취함에 있어서는 분명 빠르고 늦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

자신이 상근기인지 중하근기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지금껏 증도가에서 언급했던 깨달음에 대한 구절들이 믿어지는지 혹은 의심 밖에 안드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면 된다.

누구에게나 마니주를 감추고 살고 있으며 그걸 내 마음 속에서 발견하게 됨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걸 믿지 못 할 수록 의심은 계속되고 결국 자기 본래 모습을 찾기는 더욱더 어려워지게 된다.

그렇게 깨닫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본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 못 믿느냐의 문제로 좁혀지게 된다.

그래서 상근기는 마음 한번 내는 것으로 본래 자신에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음을  믿을 수 있다.

성경속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마태복음 17장 20절>


겨자씨 만한 믿음만 있어도 능히 산을 옮길 수 있다고 예수님도 말씀 하셨다.

내 안의 불성이 있다는 믿음이 겨자씨 만큼만 있어도 상근기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깨달음은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일일 소견>

나도 모르게 상대를 불편하게 해주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손해 보는 짓은 안 할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이익을 먼저 따지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는지....

지혜롭게 마음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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