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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25년 1월19일

오늘의정진: 貧則身常披縷褐 (빈즉신상피루갈) 가난한 즉 누더기 옷을 항상 걸쳐도

- 100일 정진, 2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스물 네번째 구절은 

<窮釋子口稱貧, 實是身貧道不貧/궁석자구칭빈, 실시신빈도불빈)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나, 사실 몸은 가난하여도 도는 가난하지 않으리> 였다. 

 

유학의 시조인 공자(孔子:b.c551~479)는 <논어> 선진편에서 자신의 수제자 안회(颜回:b.c 521~491) 를 두고 이렇게 평가한다. 

<子曰:回也其庶乎,屡空(회야기서호,루공)

안회는 도덕수양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늘 궁핍했다.>


논어에서는 스승인 공자가 제자인 안회를 칭찬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안회는 비록 가난 했으며, 겉보기에는 아주 어리석어 보였지만 그 누구 보다도 도에 부합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는 안회를 두고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까지 했다. 

<回也, 非助我者也,于吾言无所不说 / 회야, 비조아자야, 어오언무소불설

안회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로다. 그는 내가 하는 말에 기뻐하지 않는 경우가 없나니> 


다시 말해서 안회는 자신의 제자라 칭하기엔 너무나도 뛰어났다는 것이다. 

그러한 안회의 삶을 안빈낙도(安贫乐道)의 삶이라고 일컫는다.

가난이 진리를 추구하는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하지 않다.

 

오늘은 스물 다섯 번째 구절

貧則身常披縷褐(가난할 빈, 곧 즉, 항상 상, 헤칠 피, 실 루, 털옷 갈  )

빈즉신상피루갈 / 가난한 즉 누더기 옷을 항상 걸쳐도

道則心藏無價珍(길 도, 곧 즉, 마음 심, 감출 장, 없을 무, 값 가, 보배 진)

도즉심장무가진/ 도는 즉 가치를 메길 수 없는 보배를 마음 속에 감추었다 

 

도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의 보배이며 보물이다. 

그것을 무가진(無價珍) 이라고 말한다.

일전에는 도는 마니주와 같다고 했었다. 

마니주는 마음대로 자유자재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의주를 말했다. 

그래서 도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의 보배, 무가진과 같다는 뜻이다.

값을 매길 수도 없을 만큼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가?

바로 우리 마음 속에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비록 육신은 가난하여 항상 비루한 옷을 걸치고 다녔어도 마음은 늘 항상 아무리 써도 다 쓰지 못하는 보배를 감추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신통묘용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우리는 보지 못하니 없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무가보와 같은 보물이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으나 우리는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

역대 수 많은 선지식들 께서는 자신에게 지닌 보이지 않는 보물이 있음을 믿으라고 하셨었다. 

도는 내 몸 밖에 있지 않다. 도는 내 몸 안에 있다.

바로 내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일일 소견>

내 몸 밖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내 마음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좌고우면 (左顧右眄)하지 말자. 불고(不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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