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는 기술 발전이 필연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고 두려웠다. 아예 멈출 수도 있었고, 심지어 후퇴할 수도 있었다. 미국은 달에 갔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엔가 우주왕복선 임무가 중단되면서 그 분야의 발달도 멈춰버렸다. “사람들은 기술이 자동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그는 몇 년 후 TED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에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P117-
공장을 설계할 때 머스크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제조 팀이 모두 함께 모여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따랐다. “조립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를 붙잡아 세우고 ‘대체 왜 이런 식으로 만든 거요?’라고 따질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머스크가 뮬러에게 설명했다. “가스레인지 위에 자기 손을 올려 놓으면 뜨거워지자마자 바로 떼어내지만, 다른 사람의 손이 올라가 있으면 무언가 조치를 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마련이지요.” -P136-
“안 돼요.” 머스크가 말했다. “안 돼, 안 돼”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미러도, 페달도, 운전대도 없이 가는 겁니다.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집니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임원들은 망설였다. “이 사안은 나중에 다시 논의해보는 게 어떨까요?” 한 임원이 말했다. 머스크는 매우 냉정한 기분이 되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요.” 그가 천천히 말했다. “이 차량은 깨끗한 로보택시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 리스크를 감수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만약 개판이 된다면 다 내 책임입니다. 우리는 양서류 개구리 같은 반쪽짜리 자율차를 설계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완전한 자율성에 올인하는 겁니다.” -P600-
미치광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미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