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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sdudtn1541님의 서재
세월의 그물에 걸려 은빛 지느러미를 퍼덕인다. 나는 그것을 본다. 그 은빛의 슬픔과 우수와, 그리고 삶의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를 거느리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 표류하는 시간을 본다. 잡아지지 않는 무엇, 만져지지 않는 무엇, 거머질 수 없는 무엇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 그렇게 한때의 시간은 가고 때 묻지 않은 새 시간이 온다. 우리는 다시 물위로 기어오르며, 잠수에서 벗어나며, 낯선 세상에 작은, 몹시도 작은 그림자를 조심스레 떨구어 본다.


아, 잠적하고 싶은 욕망과 살아야 하는 욕망의 번거로움이여!

잃고 나면, 혹은 버리고 나면 그제야 그것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의 아름다움. 그것은 추억 속에서만 빛을 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말이란 조금만 빗나가도 사실을 왜곡시키기 십상인것이라서

삶이란 어차피 늘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일의 되풀이가 아니던가.

역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생각해보면 찬말이지 연약한 목숨 내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바로 이런 것이다. 먼저 헤아려 주고 먼저 아파해 주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환한 햇살이 되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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