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와 펜타곤의 비밀 전략실 유닛 X'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키르히 호프와 라지 샤는
미 국방 혁신의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들이며,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탄생한 ‘유닛 X’가
어떻게 관료주의적인 시스템을 바꾸려 했는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낡은 방식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오랫동안 국방부는 록히드마틴같은 전통 방산업체에 의존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반면 실리콘밸리는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개발 문화를 갖고 있었기에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유닛X'에 도입하기 위한 여정이 여실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유닛 X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던 두 문화를 연결하며 스타트업들이 군에 직접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팔란티어, 스페이스X 및 각종 AI기술 기업들과 군이 협력해가는 과정들이었다.
값비싼 대형 무기체계보다 데이터 분석, AI 기반 표적 식별, 자율 드론, 위성 네트워크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은 과거의 육탄전이던 전쟁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투자자로서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순한 군사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 기술과 국방의 결합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은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고, 그 자금이 향하는 기술 분야는 곧 구조적 성장 산업이 된다.
AI, 자율 시스템, 우주, 데이터 통합 플랫폼은 국가 안보 인프라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딱딱한 정책 보고서완 다르게 관료 조직 내부의 갈등, 기존 방산업체와의 충돌, 예산 삭감과 정치적 압박 등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더욱 재미를 더하게 만들었다.
거대한 시스템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받으며 읽었다.
미래의 전쟁은 총과 폭탄이 아니라 데이터가 좌우한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음은 최근 러우전쟁을 통해 충분히 알게 되었으며
그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나온 챕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단순한 지정학 리스크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질서의 출현이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국방과 연결되고, 어떤 기술이 전략 자산으로 편입될지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책과 콩나무 까페에서 증정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