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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짱구님의 서재

벌써 4년...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결혼 4년차 아줌마가 되었고, 토끼같은 딸도 하나 두게 되었다. 연애시절, 한번 전화통 붙들면 밤 새는 줄 모르고 얘기가 쏟아져 나왔었는데, 도대체 왜 요즘은 "밥 먹었어?" "이번주는 친정이야 시댁이야?" 외에는 얘깃거리가 없는걸까.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짜증부리고 신경질 내는걸 보면, 정말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면 또 스르르 풀어지고, "휴.. 그래도 데리고 살아야지"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게 부부이려니 싶다. (요즘은 여자가 남자를 데리고 산다. 남편님들, 명심하삼)

"아빠딸이야 엄마딸이야?"라고 물어보면 꼭꼭 "응, 아빠딸, 엄마딸" 이라고 대답하는 울 꼬맹이. 결혼한 친구들이 자식땜에 함께 사는 거라고들 할 때면, 늦게 결혼한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건만, 나 역시 별수 없이 울 꼬맹이땜에 사는 거 같다.

저자도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고 손주들도 보았다는데, 정말 그 나이(연세라고 해야 하겠지!!!)에 이토록이나 깨인 사고방식을 갖고 계시다니, 정말 놀랍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저자의 부인은 참으로 복 많은 여인이다. 솔직히 같은 여자 입장에서 정말 부럽다.

다른 부부들 얘기를 읽으면서 나와 같은 사건에 공감하고, 또 남의 일이지만 내 일인 것처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깔끔한 그림에 실제 케이스가 주는 생동감,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왔던 댓글들을 편집한 새로운 방식이 눈에 띈다. 결혼 생활에 어떤 이정표를 찾는 분들이나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만고의 진리는 정말 쉬운 것이라 하지 않던가. 쉽게 읽히면서도 깊이가 있어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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